4차산업혁명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업세계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느덧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상 깊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무인시스템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로봇이 제조업 일자리를 빠르게 잠식하고, '인공지능 변호사'가 법무법인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지겠지만, 반면에 새로운 직업도 많이 생겨날 것이고, 업무 내용도 많이 바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란, 기존 가치사슬(value chain)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가치가 더해지고,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신체능력과 인지능력을 뛰어넘는 기술발전 속도, 기술.업종 간 융복합화, 초연결(hyper-connected) 등의 특징으로 1,2,3차 산업혁명에서 볼 수 없던 직업세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큰 것만큼 더 나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거나,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부(富, wealth)를 창출할 수 있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직업을 만들 수도 있으며(창직, job creation), 사회제도와 복지에 더 크게 기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술은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때 의의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욕구와 필요(needs)를 잘 이해하고, 이를 남들보다 먼저 찾아내며, 상용화(commercialization)하는 용기와 창업가 정신이 필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엔지니어와 연구원 등의 전문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컴퓨터와 IT기술을 잘 활용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인문사회학적 소양이 깊은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수학과 과학, 컴퓨터를 잘 하는 사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문사회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컴퓨터와 IT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해 질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직업 세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장년층의 직업선택과 미래대비에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두 미래변화 감수성을 높여 올바른 직업*창업창직을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직업세계 변화를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기계와 인간이 더 비슷해진다.

2. 정형화된 업무는 기계와 로봇으로 빠르게 대체된다.

3. 직업의 등장과 소멸이 더욱 빨라진다.

4. 로봇과 협력, 디지털 지식의 활용이 중요해 진다.

5.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6. 아이디어가 더욱 쉽게 사업화된다.

7. 사람 한명 한명의 가치와 역할이 더욱 커진다.

8. 평생직장, 평생직업의 시대에서 평생학습의 시대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신중년(5060)의 일자리 문제가 현재 우리 사회의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지원하고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정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신중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안내와 지침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진로를 선택하기에 앞서 자신의 욕구와 경험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인식하여 현실과의 거리 차를 줄이는 것에 1차적인 중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접하는지, 자신의 역량과 하려는 일이 적합한지 등을 파악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아가는 수고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다양한 길을 개척하는데 성공한 신중년들의 경험담 등을 경청함으로써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막막함을 덜어내고 다시 한번 사회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도록 응원합니다.

미래학자들은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미래에는 평생 3가지 이상의 직업이 필요하다고 전망합니다. 한 가지 직업만으로는 급변하는 세상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여러 가지 직업을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시하는 미래지향적인 직업*창업창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스마트팜 전문가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되는 스마트 농업이 식량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기술은 온실이나 과수원, 축사 등에 사물인터넷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여 생산량 증가, 관리시간은 4배 이상 감소, 에너지 사용량도 35%나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미래 농촌과 농부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것입니다.

스마트팜은 말 그대로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똑똑한 농장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 ‘쉘파스페이스’에서 개발 완료한 ‘위팜’은 마치 공상과학에서나 나올법한 가정용 작물 재배기기입니다. 냉장고 크기만한 이 기기만 있으면 햇빛, 토양, 농약 없이 최고 품질의 작물을 길러 먹을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 농장에 비해 수확량은 많고, 노동력과 운영비가 적게 드는 이러한 스마트팜이 떠오르고 있으며, “식량 자급률이 취약한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산업”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전문가는 스마트팜 관련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고 설치하며, 스마트팜 도입을 희망하는 농업인에게 컨설팅과 교육을 실시합니다. 이들은 유리하우스, 축사, 과수원 등에 정보통신기술(ICT)과 각종 농업장치(난방기, 보온차광커튼, 물공급 장치 등)를 적용하여, 온도, 습도, 일조량, 이산화탄소, 토양 등의 농업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바일 기기로 식물이나 가축의 생장 환경을 제어·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 농장을 만듭니다. 농가와 작물 품종에 따라 스마트팜 시설 구조와 형식, 재배 시스템, 구동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농가의 현장 조건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팜을 설계하고, 실제 농가에 맞는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일도 담당합니다. 담당 업무에 따라 스마트팜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합니다. 이 분야는 농업에 대한 흥미와 이해, 기계·전기, 데이터 분석능력, 정보통신기술 (ICT) 관련 전문지식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스마트팜이 우리나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보고, 자금지원, 컨설팅, 기술개발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팜 도입 농가를 분석한 것을 보면(2015년), 도입 이전과 비교해 총수입은 31% 늘었고, 평균생산량은 25%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국 시설원예 농가에서 스마트팜을 도입한 면적은 2014년 60ha에서 지난해 말 현재 약 4천ha로 증가하였습니다. 정부는 스마트팜을 2022년까지 7천ha 규모로 늘려 관련 일자리 5,200여개를 만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작물을 소량으로 근거리에서 재배하면 장거리 이동에 따른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농약, 왁스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수출기업, 수입기업, 운송업자, 도매업자, 소매업자 등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가격도 합리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각 작물들이 성장 단계별로 좋아하는 파장을 찾아 빅데이터화 하고,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레시피를 만들어 농가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합니다.

스마트팜을 구축하고 운영하려면 원격제어를 위한 통신시설과 다양한 기기를 개발하고, 이를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시키는 일을 담당할 전문가와 설치하고 운영하는 회사도 필요해집니다. 아직은 관련 전문가와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향후 인력 수요를 고려했을 때 도전해 볼 만한 분야에 속합니다. 국가에서도 농업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농업이야말로 스타트업 사업으로 뛰어들면 빠르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내다봅니다.

앞으로 스마트팜에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인공지능 적용 등이 도입되고, 도심형 수직 스마트팜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팜이 확산되면 관련 전문가에 대한 인력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 애완동물행동상담원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의 본질과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개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주 대상이며 애완동물의 주인에게 애완동물을 케어하는 방법과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방법을 조언합니다.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은 과도하게 짖거나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화장실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등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증세를 보이는데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애완동물행동상담원에게 행동교정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담원들은 대체로 애완동물 주인의 집을 방문하거나 교정실 등에서 먼저 주인과 대화하며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여, 이상행동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애완동물의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설계해주며 주인과 가족 등이 프로그램에 따라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을 잘 교정해 나갈 수 있도록 교정법을 알려주게 됩니다. 행동교정 중에는 동물이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도 있어서 진전된 사항을 체크해 가며 프로그램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는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은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기관에서 동물행동과 관련된 학위를 받고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때 대학에서 생물학이나 다른 과학, 그리고 영어와 수학 등의 과목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물을 돌보는 서비스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관련기관에서 애완동물 행동상담 훈련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는 것입니다. 어떤 경로를 택하건 개별적인 동물의 행동교정과 관련된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경험있는 전문가로부터 감독 훈련을 받는 것이 기본입니다.

애완동물행동상담원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다루는 기술과 경험, 의사소통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보호자가 동물행동 교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교정을 시작하도록 설득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마음을 열고 동물을 친구로 대해야 하고, 동물의 심리를 읽고 파악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적합합니다.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동물 관련학과에서 트리머, 핸들러, 동물간호, 동물미용, 실험동물관리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 적합한 사람은 동물을 친구로 대하고 동물의 마음을 파악하는 과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적합합니다. 공식화된 자격증은 없지만, 고용노동부의 신직업 특화 훈련과정 및 민간자격증(반려동물행동교정사)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동물을 다루는 기술과 경험, 의사소통기술, 행동교정병원, 애견센터 등에서 행동교정 관련 업무를 하거나 전문센터를 창업할 수 있습니다.

3. 노년플래너

노년에도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하는 배경으로 등장한 직업으로 노년플래너는 노후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건강, 일, 경제관리, 정서관리, 죽음관리, 자살예방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조력합니다. 고객의 생활수준과 가족상황, 건강상태 및 미래계획 등을 파악하고 적합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담하며,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스스로 죽음을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건강을 유지하는 법만이 아니라, 연금이나 저축 등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법, 자손들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법, 죽음을 맞거나 유산 상속, 유서 쓰기, 존엄사에 대한 내용 등을 제공함으로써 누구에게나 공포로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사전에 준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죽음을 당당하고 의연하게 맞이하도록 도우면서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전문적인 조언을 해줍니다.

오늘의 노년층은 과거 자녀교육과 더불어 내 집 마련을 위해 일하며 노후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세대들입니다. 때문에 정서적인 고독이나 소외감을 비롯해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노년생활에 대한 준비를 중시하는 풍토가 형성되고 있는데, 고령화 시대에 노후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가족, 건강, 생활유지 등을 고려한 노후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받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러한 활동에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 노년층에 대한 이해와 상담 분야 지식, 풍부한 인생경험이 중요하여 퇴직한 중년층, 심리상담사 자격 보유자, 강의 경력자 등이 일을 하는데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관련 전공은 없지만, 상담심리, 노인상담, 사회복지 관련 전공을 하면 일을 시작하고 수행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의료지식과 상담능력을 갖춰야 하므로 건강과 인간을 다루는 학문을 전공한 사람이나 간호사 출신이 많습니다. 작업치료사, 재활상담사, 등록간호사, 사회복지사, 전문상담사, 심리학자, 물리치료사, 척추교정의사, 간호사, 특수교육전문가, 언어치료사 등 상담서비스나 건강과 관계된 종사자들이 주로 이 업무를 합니다.

노년플래너는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 호스피스 종사자와 유사한 업무를 하고, 노후생활에 대한 상담과 조언을 해준다는 점은 노후설계사, 연금설계사, 실버강사 등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 호스피스 분야는 국내에 호스피스협회와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존재하나, 주로 자원봉사 형태로 일하는 편입니다. 의료기관에 있는 간호사의 경우는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을 돌보기는 하지만 전문적인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또 노후설계전문가라고 소개하면서 대중 앞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의 경우는 대부분은 금융권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재테크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노인교육 관련 강의 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은 대략 5,000여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대부분 중년층으로 협회나 단체와 연계해 강의 요청이 왔을 때 강의나 상담을 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일부 관심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상담 교육, 노후설계 교육, 웰다잉 교육, 노인 자살예방 교육 등을 병행하면서 지역 단위 정책에 반영하는 사례도 초청 강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주로 지역단위 복지센터, 노인정, 노인대학, 시니어클럽 등지에서 활동하며, 노인복지관, 실버타운, 노인교실, 요양보호시설, 보건소, 주민자치센터, 구민회관, 노인전문병원 등 노인의 건강과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기관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고, 노인복지 관련 상담소를 개설해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중년층의 경륜과 경험 등이 접목되어 인기를 끄는 데 반해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기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노후설계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 계류 중이며, 보건복지부는 동법 제정 이후 현재 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을 활용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산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신직업 특화 훈련과정)으로 노년플래너 훈련과정이 개설됨에 따라 강남대학교 산업협력단, 시니어파트너즈 평생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2015년). 우리나라 80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세계 2위로, 초고속 고령화로 노년플래너의 전망은 밝습니다.

작성자 : 최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