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50플러스센터] “홍제천 생태지도가 조금씩 완성되고 있다시민들이 기록하는 홍제천 목본 모니터링(2)

 

- 홍제천실천단, 홍전교~홍연2교 구간 정밀 목본조사 실시

- 수종·개체수·위도·경도까지 기록시민과학(Citizen Science) 기반 생태데이터 구축 본격화

 


홍제천을 단순한 도심 하천이 아닌 생물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공간으로 기록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센터장 변재준) 지역자원순환실천단 소속 홍제천실천단(이하 홍실단)은 지난 79일 목본 모니터링 1차 조사에 이어 716일 홍전교에서 홍연2교까지 구간을 대상으로 두 번째 목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조사 결과를 연계하여 홍제천 전 구간의 수목 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향후 '홍제천 생태지도(Hongje Stream Ecological Map)'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민들이 만드는 '홍제천 생태지도'

 

최근 도시하천 관리는 단순히 수질개선이나 시설 관리에 머물지 않는다. 하천을 구성하는 나무와 풀, 곤충, 조류, 어류 등 다양한 생물을 장기적으로 조사하여 생태계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도시생태 관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홍실단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시민이 직접 현장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방식으로 홍제천의 생태기초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나무 이름만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수종별 분포, 개체 수, 위치 좌표(위도·경도)까지 기록함으로써 향후 수목의 성장과 변화, 훼손 여부를 장기간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조사 전 역할 분담시민조사도 전문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이광호 홍실단 대표는 단원들에게 조사 목적과 조사 방법을 다시 설명하며 역할을 세분화했다. 나무 이름표 제작을 위한 사진 촬영은 방영희·임영신 단원이 맡았으며, 수종 판별은 서미영 단원과 이광호 대표가 담당했다. 또한 홍명숙·김선영 단원은 홍제천 좌·우측의 목본을 각각 조사하며 기록했고, 김영희·김선희 단원은 조사 결과를 생물다양성 플랫폼인 네이처링(Naturing)에 입력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른 단원들은 조사 과정을 촬영하는 한편 홍제천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줍깅(plogging) 활동도 함께 실시했다.

 

이처럼 조사와 기록, 사진 촬영, 데이터 구축, 환경정화를 동시에 수행하는 방식은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시민 생태조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조사와 비교홍제천의 수목 다양성 확인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79일 조사했던 구간에서 확인된 수종들이 다시 관찰되면서 홍제천 상류의 기본적인 수목 구성이 일정한 패턴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누리장나무, 버드나무, 수양버드나무, 오동나무, 가죽나무, 뽕나무, 모감주나무, 매실나무, 벚나무, 무궁화, 쥐똥나무, 개복숭아, 산수유, 팽나무, 단풍나무, 수수꽃다리, 광대싸리 등이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당 구간의 식생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확인된 수종도 다수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다양한 목본도 새롭게 기록됐다.

 

추가로 조사된 수종은 우슬, 꾸지나무, 만첩빈도리, 낙우송, 자귀나무, 물푸레나무, 공작단풍, 고광나무, 살구나무, 대나무, 라일락, 주목나무, 배롱나무, 미국느릅나무 등이다. 이 가운데 낙우송과 배롱나무, 공작단풍 등은 조경수로 식재된 것으로 보이며, 물푸레나무와 자귀나무 등은 하천 생태경관의 다양성을 높이는 수종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느릅나무와 같은 외래수종까지 함께 기록함으로써 향후 토종과 외래수종의 분포를 비교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조사는 '기록'에서 시작된다

 

홍실단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반복 가능한 기록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지속적인 조사를 실시하면 나무의 성장과 고사, 병해충 발생, 신규 식재, 훼손 여부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특정 수종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현상도 장기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할 수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이러한 장기 모니터링 데이터를 생태계 건강성(Ecosystem Health)을 평가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시민이 만드는 정책의 기초자료

 

이번 조사는 단순한 나무 조사에 그치지 않는다. 축적된 자료는 앞으로 홍제천의 생태복원사업과 도시숲 관리, 생물다양성 증진 정책,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조사한 데이터를 행정기관과 공유할 경우 지역 생태정책의 신뢰성을 높이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실단 관계자는 "홍제천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기록하는 일은 결국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자산을 기록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목본과 초본, 곤충, 조류, 수질 조사 등을 연계해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홍제천 생태지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제천의 생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 그루의 나무를 기록하고, 하나의 좌표를 남기고, 작은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모일 때 비로서 홍제천은 서울을 대표하는 시민 참여형 생태 모니터링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자원순환실천단 활동가_성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