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의 나무 지도가 완성돼 간다시민들이 이어간 3차 목본 모니터링(3)

 

- 홍제천실천단, 홍연2~사천교 구간 수종·개체 수·위치 좌표 정밀 조사

- 반복 조사로 생태변화 추적홍제천 생태복원과 도시숲 정책의 기초자료 구축


 

홍제천의 수목 분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시민이 직접 생태지도를 만들어가는 목본 모니터링이 세 번째 조사로 이어졌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센터장 변재준) 지역자원순환실천단 소속 홍제천실천단(이하 홍실단)은 지난 791차 조사와 7162차 조사에 이어, 홍연2교에서 사천교에 이르는 구간을 대상으로 3차 목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홍제천에 분포하는 나무의 종류와 개체 수, 위치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향후 홍제천 생태지도를 구축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단순히 수종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나무의 위치를 위도와 경도로 기록함으로써 동일 지점의 생육 변화와 수종 분포를 장기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조사·판별·기록·데이터 입력까지 역할 세분화

 

조사에 앞서 이광호 홍실단 대표는 단원들에게 조사 방법과 역할을 다시 설명했다. 단원들은 사진 촬영, 수종 판별, 조사기록 작성, 네이처링 데이터 입력, 현장 활동 촬영 등으로 업무를 나누어 체계적인 시민 생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수목의 잎과 줄기, 수피, 꽃과 열매 등을 살펴 수종을 판별했으며, 개체 수와 위치 좌표를 함께 기록했다. 이와 함께 홍제천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줍깅 활동도 병행해 생태조사와 환경정화를 동시에 실천했다.

 

이 같은 역할 분담은 시민 모니터링의 정확도와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이다. 조사 자료가 축적될수록 구간별 수종 차이와 특정 수종의 집중 분포, 신규 식재 및 훼손 여부 등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수종 재확인새로운 목본도 다수 기록

 

이번 3차 조사에서는 앞선 조사에서 확인된 느티나무, 뽕나무, 버드나무, 참느릅나무, 벚나무, 물푸레나무, 공작단풍, 배롱나무 등이 다시 관찰됐다.

 

반면 이번 구간에서는 서부해당화, 꽃사과, 노아시로 불리는 아기감나무, 튼튼나무, 엄나무, 생강나무, 소사나무, 풍게나무, 보리수, 다릅나무, 산딸나무, 고욤나무, 좀작살나무, 모과나무, 박태기나무 등 새로운 수종도 추가로 기록됐다.







 

새롭게 확인된 수종들은 홍제천 구간별 식생 구성과 경관의 차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같은 하천에서도 구간에 따라 식재 수종과 자생 수종의 분포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향후 생태복원이나 도시숲 조성 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수종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생태조사의 핵심은 반복축적

 

이번 활동을 통해 단원들은 생태조사가 나무의 이름을 한 번 확인하는 작업이 아니라, 같은 장소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변화를 기록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나무 한 그루의 위치와 생육 상태를 꾸준히 기록하면 수목의 성장과 고사, 병해충 발생, 훼손 여부, 신규 식재, 수종 변화 등을 장기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자료는 홍제천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특히 1차 홍지문~홍전교, 2차 홍전교~홍연2, 3차 홍연2~사천교 조사 결과가 연결되면서 홍제천 상·중류 구간의 목본 분포가 점차 하나의 생태정보망으로 구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과학에서 생태정책 자료로

 

홍실단이 축적하고 있는 목본 자료는 향후 홍제천 생태복원, 도시숲 관리,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생물다양성 증진 정책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시민이 직접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에 전문가의 검토와 행정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단순한 활동 기록을 넘어 서대문구의 생태정책 수립에 활용되는 기초자료로 발전할 수 있다.

 

목본조사 결과를 초본, 조류, 곤충, 양서류, 수질 모니터링 자료와 연계할 경우 홍제천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시민과학 기반의 생태지도로 확장할 수 있다.

 

홍실단 관계자는 나무 한 그루의 이름과 위치를 기록하는 일은 작아 보이지만, 이러한 자료가 쌓이면 홍제천의 변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앞으로도 구간별 조사를 이어가 생태복원과 환경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 시민 주도의 생태자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홍제천 생태지도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시민들이 직접 하천을 걷고, 나무를 관찰하고, 위치를 기록하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홍제천의 생태적 가치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기록하는 시민들의 손길이 홍제천의 오늘을 남기고, 미래의 생태정책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역자원순환실천단 활동가_성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