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금요일, 자칫 나른해 질 수 있는 오후 1시.

그러나 여기 놓치면 아까운, 아니 돈 버리는 아주 요긴한 강좌가 있어 목하 ‘열공’ 중에 있다. 

바로 서부캠퍼스의 2017 신규 개설 강좌 '우리 집은 내가 고친다!!'

 

 

"아니 당신은 이것도 못해?"

 

최근 빈번해진 마나님의 불평도 수강을 결심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

고장 난 현관 센스등, 깜빡거리는 거실 형광등, 수압 약해진 욕실 수도꼭지, 짙어만 가는 베란다 곰팡이 등등에 무관심 했으니

폭발할 만도 했을 터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시간에 배웠던 욕실화장실의 샤워기 및 수전(수도꼭지)교체, 환풍기 청소 및 타일사이 곰팡이 제거방법 등은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꿀팁이었다.

 

 “에너지와 주거환경”에 대하여 열강을 해주고 계시는 강사님(적정기술공방/함승호대표)

 

그래서인지 이번에도 강의 시작 전부터 수강생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실전에 적용하다보면 자연스레 질문도 늘어날 테고, 그렇다면 오늘도 본전은 충분히 뽑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단열은 보온병이다"

 

강사분의 이 첫마디는 ‘단열’이 ‘곰팡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마치 ‘보온병’처럼 물샐틈없이 하는 게 바로 단열이라는 말에 공감이 팍팍!

 

장롱이나 책장 뒤, 거실의 구석진 부분 등 특히 외벽과 맞닿아 있는 곳의 곰팡이가 바로 단열에 문제(하자)가 생기면 100% 발생하고

만다는 설명이었다.

 

그랬다. 겨울철 현관 벽을 타고 줄줄 흐르던 물기와 베란다 벽면의 시커먼 곰팡이가 다 외부단열 및 내부단열이 부실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평당 단가가 싸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이다.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마감을 잘 해주어야 정말 제대로 지은

집이라 할 수 있단 사실을 절감해 본다.

 

‘기술’이란 다름 아닌 ‘인간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며 최근 건축 트렌드의 주요 이슈는 ‘단열강화’로 열교환기를 통한

환기시스템과 창호단열강화가 주요 과제라 말씀하셨다.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필기 중

 

"답은 현장에 있다"

 

이론수업으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려는 찰라, 강의장을 옮기자고 하시는 강사님 말씀에 졸음은 싹 달아난다. 

 

 

'도둑집'. 혁신파크 內 캠퍼스와 가까운 곳에 적정기술공방이 있다. / 설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

 

 

도둑집이라고 들어들 보셨는가

하룻밤 새 ‘뚝딱뚝딱“해서 만든 집이라는 뜻으로, 위 사진의 집은 현재 학생 등 비전문가와 아르바이트생들이 모여서 짓고 있는

도둑집의 한 예이다.

 

단열재로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종이류, 옷 가지류는 물론이고 볏짚이나 화분 분갈이용으로 활용하는 펄라이트 등도 좋은 재료라고

한다. 우리가 겨울철 베란다 창에 일명 ‘뽁뽁이’를 덧붙이는 것이나 동파방지를 위해 보일러 수도꼭지 주변을 옷과 신문뭉치로 감싸주었던

것 등이 아주 보편적인 단열기법의 하나였던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단열재와 단열효과에 대한 학습에 많은 참고가 되었다.

 

 

졸업하면 공부는 끝?!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새로 배울 게 너무 많다. ‘궁’한 게 있으니 억지로 배우는 게 아니라서 시간도 엄청 잘 간다.

캠퍼스에서 강의를 들으면 또래 수강생들과의 커뮤니티도 형성하면서 공감대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벌써부터 다음 시간이 절로 기다려진다 ^^

 

오십, 새로 배우기 참 좋은 시절이다.

 

 

 

글·사진=주상태(50+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