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업 사람책①] '요리를 통해 문화를 만들다'

이선진 창업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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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통해 문화를 만들다'

점프업 사람책의 첫 번째 주인공, 한식 요리를 통해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어니스트푸드아카데미> 이선진 대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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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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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요리 강의를 하며 늘 새로운 도전하는 이선진 대표는 세상의 변화에 시선을 돌려 은퇴한 시니어들에게 관심을 두었다. 시니어들의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지역 문화를 만드는 것이 또 다른 의미의 도시재생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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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진 창업가

Q.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A. 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남도 광양에서 인천으로 올라와 스물아홉에 취득한 요리 자격증을 계기로 지금까지 요리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선진입니다. 어느덧 인천이 제2의 고향이 되어 터를 잡고, <점프업5060>을 통해 바른 먹거리·정직한 음식·건강한 사회 <어니스트푸드아카데미>을 창업하게 되었어요.

 

 

Q. <어니스트푸드아카데미>를 창업하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A. 창업 이전에는 결혼과 육아를 맡아 생활했어요. 자녀가 어느 정도 크고 나서야 무언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우연한 기회로 지역에서 운영하는 요리 교실을 다니게 되었는데, 요리 실력이 뛰어나신 어머니의 영향이 컸는지 교육을 진행하시던 선생님께서 보조강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 주셨어요. 그렇게 시작한 요리가 점점 분야를 넓혀 자원봉사로 이어지고 지금은 여러 사람 앞에서 한식 요리에 대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로서 활동하게 되었답니다. 더 나아가 자그마한 식당을 창업해 운영하였는데 여러 악재로 인해 많은 발전을 이루진 못했어요.

Q.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을 해오셨는데, 창업이라는 목표를 세우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센터나 공간에서 요리 강의를 진행하면서 일주일에 70명은 기본으로 강의를 진행했어요. 그렇게 강의를 하면서 늘 새로운 것을 많이 기획하고 연구하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문뜩 나만의 사업을 꾸려보자라는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인천 연수구에 꽤 오래 거주하였는데 주변을 관찰하다 보니 지역 내에 요식사업이나 지원사업이 많이 낙후되어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마을 부엌, 공유 부엌의 컨셉을 잡아 요리로 교육을 진행하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점차 나아가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적인 나눔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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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마을 부엌, 공유 부엌’으로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A. 저는 솔직히 도시재생이라는 단어가 쉽게 와닿지 않았고, 익숙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제가 사는 지역이 신도심에서 현재는 구도심으로 변하면서 주변의 노년층의 인구가 많아지고 은퇴한 시니어 집단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시선을 달리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주변 분위기를 보며 막연하게 공유 부엌, 마을 부엌을 통해 함께 요리를 배우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다면 이것 또한 내 지역의 도시재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Q. 도시재생의 의미를 주변에서 찾았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참 의미 있네요. 그렇다면 <어니스트푸드아카데미>가 가지고 있는 특장점 혹은 다른 요식업과의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신선한 재료가 아니겠어요? 예를 들어 달걀 하나를 사용하더라도 무항생제 달걀, 간장 하나도 양조간장을 사용해서 맛과 건강을 모두 가져가고 싶어요. 하지만 이런 좋은 식재료를 쓴다는 것이 제 사업의 특장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건 요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 중 기본이니까요. 그런데 혹시 매니저님은 양조간장과 일반 간장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아마 자세히는 모르실 거예요. 저는 좋은 식재료를 요리에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식재료가 왜 좋은지, 제조과정의 차이점은 무엇인지와 같이 요리에 대한 교육을 함께 진행하여 외식사업을 준비하시는 사람들에게 컨설팅까지 해주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어요. 단순한 요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제 푸드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분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교육을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전수하는 것이 중요한 특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그럼 현재 창업과정에서 고민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창업을 하고 나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생각해야 하는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이 무척 어려웠어요. 일단 제 사업의 특성상 교육이나 요리를 할 장소가 필요한데 마땅한 공간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식당을 창업해서 쓴 경험을 맛보았더니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었어요. 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없어서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Q. 그렇다면 점프업5060을 통해 고민이 조금 해결되셨을까요?

A. 그럼요. <점프업5060>에 참여하게 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전체적인 교육과정도 다 좋았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배울 수 있던 점이나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했던 것 같아요. 특히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보며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좀 더 구체적인 형태로 가꾸어 나가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서류작성이나 절차, 창업과정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실제 창업 선배들의 강연이 큰 깨달음과 창업을 결심한 신중년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어요.

Q. 준비한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그럼 앞으로 <어니스트푸드아카데미>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우선은 사업장을 정리하고 어서 빨리 운영을 시작하는게 먼저겠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큰 목적은 사회적기업으로 나아가는거에요. 노인 일자리 창출이나 시니어 단체들과 협업을 맺어 카페를 운영하거나, 시니어들의 고용을 촉진시키는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공간에서 카페는 카페팀, 교육장은 교육장대로 일거리를 제공해주는거죠. 그리고나서 저는 컨설팅이나 대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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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니스트푸드아카데미>가 어떻게 성장할지 무척 기대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대표님처럼 도시재생 창업을 고민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심플하게 딱 이 한마디가 하고 싶어요.

‘도전해라! 일을 해야 한다.’

저는 이것저것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무언가를 도전할 때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요. 하지만 그런 스트레스가 저를 항상 긴장하게 하고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자기 나이에서 여덟 살을 뺀 게 진짜 나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우리는 아직 팔팔한 40대인 거에요. 충분히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겁먹지 말고 모두 도전하는 삶을 살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