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돼, 내가 탈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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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즈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묘한 버릇이 하나 생긴다. 그건 바로 거울을 볼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턱을 슬쩍 내리면서 삼백안이 되도록 눈을 치켜뜨고 본인의 정수리를 확인하는 행동.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도 본능적으로 얼굴보다 가르마를 살피게 된다. 이런 뜬금 없는 버릇은 '혹시 내가 탈모가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된 '탈모를 체크하는 방법'이다.

 

요즘 탈모는 M형에서 I형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이른바 탈모의 세대교체. 이 같은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나타난다. 여자들은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탈모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르마는 본디 두피 속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최근 동년배들의 가르마를 유심히 보고 다닌 사람이라면 그 결과는 십중팔구 참혹할 것이다. 40대 중반 이후가 되면 남녀 할 것 없이 가르마가 자꾸 넓어지며, 심한 경우는 손가락 마디만큼 훤하게 비게 된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탈모 증상이 중년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20~30대들에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즉, 탈모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유전과 호르몬이 요즘 탈모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뜻. 결과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아니라면 이 모든 건 환경적 요인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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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탈모로 만든 건 팔할이 환경이다

환경적 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먼저 잦은 염색과 펌, 자외선과 스트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외선의 피해는 두피도 예외일 수 없어요.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된 두피는 수분과 탄력을 잃고 모공에 치명타를 입게 돼요. 뜨거워진 두피로 인해 모공이 열리면 자연스럽게 모발을 잡는 힘이 약해지고 결국 탈모로 이어지죠.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과 맞물리면서 정수리와 가르마 주변부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결국은 빠지게 돼요." 누메로원 헤드스파 김은숙 원장의 설명. 이외의 요인으로 무리한 다이어트, 잦은 음주와 흡연 등이 있다. 더욱이 탈모는 일단 시작되면 오직 직진 뿐이라 진행 속도는 빠르고 호전은 더디다.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노화의 풍파 속에서 어쩌면 피부보다 먼저 사수해야 할 것은 모발 건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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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전문숍이 부담된다면, 꾸준한 홈케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가 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탈모방지 관리를 할 수 있지만, 얼굴 피부를 늙지 않게 관리하는 노력의 적어도 두 배를 두피와 모발 관리에 들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이다. 얼굴 피부의 각질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노화방지 화장품의 영양분이 잘 흡수되는 것처럼 두피 역시 주기적인 각질 제거를 해야 샴푸나 헤어 팩의 영양을 고스란히 흡수시킬 수 있다. 최근 많은 헤어 케어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두피 스칼프 제품의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스칼프 제품을 두피에 골고루 도포하고 10분간 두었다가 간단한 두피 마사지를 한다. 그런 다음 샴푸를 하면 끝. 이러한 두피 스칼프 제품은 일주일에 1회 정도만 사용해도 금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각질 제거를 마치면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줄 단계. 물론 탈모 샴푸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좀 더 완벽한 안티에이징 케어를 원한다면 두피 세럼이나 앰플 같은 영양제를 하나 더 추가하기를 권한다. 두피 세럼은 모근을 강화하고 모발이 두껍게 자라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모발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손가락으로 두피를 지긋이 눌러 지압하는 마사지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최근 여러 화장품 브랜드와 대기업에서 두피 마사지를 위한 전용 브러쉬를 출시했으니 그런 브러쉬를 하나 장만해도 좋겠다. 중력 반대방향으로 빗질을 하는 것이 포인트. 이미 진행 중인 탈모인이라면 평소 사용하는 빗도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보다는 나무 같은 천연 재료로 만든 빗이 좋다. 끝부분이 둥글고 촘촘한 빗을 추천.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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