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쇼퍼와 기프트카 레드카펫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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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미스데이지’(미국, 1989)는 고집세고 자존심 강한 할머니 데이지 여사와 고용된 운전사 호크와의 잔잔한 우정과 포근한 인간애를 그린 영화다. 우리말로는 '데이지 마님을 모시며' 정도로 번역될 이 영화는 미국 남부의 괴팍한 유태계 백인 노마님과 그녀의 흑인 운전사 간에 펼쳐지는 25년에 걸친 소소한 일상을 그린 아카데미상 수상 작품이다. 여기서 운전사는 자동차 운전만을 직업으로 하는 일반적인 드라이버(driver)가 아닌 ‘쇼퍼(chauffeur, 부자나 중요 인물의 차를 모는 고품격 운전기사)’다.

 

‘기프트카 레드카펫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쇼퍼'가 '기프트카'로 헌혈하려는 사람을 집(또는 사무실이나 출발 장소)에서부터 편안하게 헌혈의 집까지 모시고, 헌혈 후에는 출발지로 다시 이동시켜드리는 '픽업 & 드롭 풀 서비스'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1) 헌혈자가 계신 곳까지 프라이빗 픽업 기프트카 (G80 이나 카니발)가 찾아가는데 

(2) 멋진 복장을 갖춰 입은 쇼퍼가 환한 미소로 마중나오며 

(3) 쇼퍼의 안내에 따라 헌혈자는 넓고 쾌적한 기프트카에 탑승해 헌혈의 집으로 간다. 

(4) 헌혈 후 다시 출발지로 도착할 때까지 쇼퍼의 세심하고 친절한 에스코트는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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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노경환 대표


'기프트카 레드카펫 프라이빗 픽업서비스 평가회의 및 서비스 교육'이 7월 1일 오후 광화문에 소재한 오피시아 빌딩 19층에서 열렸다. 방역수칙에 준거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해단식을 겸한 회의를 주관한 (주)더쇼퍼 노경환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1월부터 8개월 동안 진행된 캠페인 활동이 헌혈자에게는 즐거운 추억과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쇼퍼들에게는 일하는 보람과 봉사하는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고 회고했다.

 

기자는 노경환 대표와 프로그램에 참여한 쇼퍼들, 그리고 기프트카 레드카펫 운영사무국으로 활동했던 플랜엠(PLANM) 직원 등 18명과 현장을 함께 했다.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의는, 지난 8개월간의 활동실적을 돌아보고 쇼퍼들 간의 성공사례 발표와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한 후 외부 강사 초빙 서비스 교육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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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활동하신 쇼퍼들과의 영상통화

 

인터뷰에 응한 최순호 쇼퍼(여)는 직장 퇴직 후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다가 웨딩쇼퍼로 적성을 찾은 50+세대로, 캠페인 기간 동안 총 40여회 참여하였는데 특히 장거리였던 서울-춘천간의 나들이 같은 헌혈드라이빙은 생애 가장 신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앞으로 이와 같은 공익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 말했다.

35일간 39회 출동하여 헌혈자 46명에게 픽업 서비스를 제공했던 이광식 쇼퍼(남)는 실수나 사고를 저지를까 봐 많은 걱정을 했는데 다들 열성적으로 무사히 임무를 수행해서 뿌듯하다면서, 헌혈자들이 기프트카를 통한 헌혈서비스 방식에 관심이 많을 뿐더러 캠페인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데 대해 안도와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만, 헌혈자 중에서도 헌혈 당일 컨디션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헌혈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취소자들이 발생하여 그들의 집 앞에서 차량을 돌려야 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더쇼퍼 노경환 대표는 지속적으로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본 캠페인을 자양분 삼아 쇼퍼를 필요로 하는 틈새시장을 계속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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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 차림의 이광식 쇼퍼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관심이 없으면 "그런게 있어?"라고 할 정도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정식 교육을 받은 품격있는 쇼퍼가 결혼식 웨딩카를 운전한다거나, '도어 투 도어'로 제공되는 아늑한 차량을 타고 즐겁고 편하게 헌혈을 한다거나 모두 관심이 덜하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결혼식 이동서비스를 20~30대와 50~60대간의 세대 상생이 가능한 ‘웨딩쇼퍼’로 사업화 한 점,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해 헌혈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낸 점 등 (더)쇼퍼의 행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도 이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하니 이 또한 좋은 파트너십이 아닐 수 없다. 사업화 가능성 여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여 결정하고, 다가올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50+세대가 지향해야 할 목표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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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활동실적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직원 

 

 

'쇼퍼'를 구성하는 핵심키워드는 ‘친절’과 ‘봉사’이지만, 이번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기프트카 레드카펫' 캠페인이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고 ‘편리함’이라는 키워드를 더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많은 은퇴자분들이 더 많은 기업과 사회적 연대를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4기 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