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나눔으로 여는 세상' 곽병호 대표를 만나다

 

Q. 사단법인 '문화와 나눔으로 여는 세상'은 어떤 단체인가요?

A. '문화와 나눔으로 여는 세상(이하 문여세)'은 '50+세대가 가진 문화적인 지식과 경험, 재능을 사회적 약자에게 나누어 주자'는 취지로 결성되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적 약자는 '차상위계층'인데요.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는 국가의 복지혜택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그 바로 위의 차상위계층은 소득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복지혜택이 적어 생활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단법인 ‘문화와 나눔으로 여는 세상’ 곽병호 대표

 

특히 어려운 경제 형편 때문에 차상위계층 자녀들은 교육복지와 문화생활의 사각지대에서 자라나게 되죠.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문여세에서는 50+세대와 저소득층 아이들이 함께 어울립니다. 모임을 통해 아이들에게 진로지도와 인성교육 그리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꾸게 해주자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정화 사무국장과 곽병호 대표

 

Q. 올해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시행하는 50+공익활동 지원사업 단체에 선정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문여세에서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나요?

 

A. 저희 문여세는 '지역아동센터와 함께하는 우리 동네 꿈나무 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남산동과 회현동 일대는 서울 도심권임에도 낙후된 지역으로 대부분 부모들은 남대문 일대의 맞벌이 상인들입니다. 경제활동에 바쁘다보니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지요. 교장과 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현재 남산초등학교 차상위계층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는 모두 문여세 회원들입니다. 우리가 가진 재능을 나눠주고 있는 거죠. 

 

진로체험은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인성 과정'으로 아이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보고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알아가며, 궁극적으로는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또 하나는 인형극을 통한 '체험 과정'입니다. 인형극을 준비하면서 어떤 아이는 작가가 되고, 어떤 아이는 배우가 되고, 또 어떤 아이는 조명과 무대장치를 담당합니다. 한 편의 인형극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직업을 느껴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동네 꿈나무 가꾸기' 활동 모습

 

학생들과 분당에 위치한 '잡월드'에 다녀오기도 합니다. 잡월드에 있는 어린이체험관에 가면 직업마을에서 놀이를 통해 재밌고 쉽게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직업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라서, 거리가 조금 멀지만 이번 프로그램에 넣었습니다. '우리 동네 꿈나무 가꾸기'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찾아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고, 50+세대들에게는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Q. 곽병호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문여세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A. 앞으로 저희는 청소년 중에서도 학교 밖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들을 어떻게든지 이끌어 내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조금 더 영역을 넓혀 소외된 청소년과 함께 미혼모, 노인, 노숙자까지도 문여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50+세대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배품과 나눔'을 통해서 사회가 공존하는 법을 함께 찾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