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잔잔한 강물을 따라 퍼져나가는 경쾌한 웃음소리...

여의도의 물빛 무대 주변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2017 서울 50+축제

 

50+세대들의 한마당 축제인 ‘2017 서울50+축제’가

10월 21일(토) 여의도 물빛 무대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50+재단과 50+캠퍼스, 그리고 50+센터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시민들과 함께 10월의 가을을 즐겼다.

 

 

 

 

1부 행사는 12시부터 시작되었다. 물빛무대에서 진행된 ‘50+스테이지’는

캠퍼스와 센터에서 50+세대가 직접 참여하여 준비한 공연으로, 여의도 일대를 흥겨운 음악으로 들썩이게 한다.

무대 주변의 부스에서는 ‘밖으로 나온 캠퍼스’, ‘인생워크숍’, ‘50+살롱’ 등이 손님을 맞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행사장 입구에서 제공하는 작은 안내책자를 목에 걸고 다니면 된다.

책자 안에는 행사 안내 정보가 있고 숨겨진 작은 행운도 있다.

부스를 돌면서 스탬프를 7개 찍어오면 푸드 트럭에서 ‘수제 롱소세지’나 ‘수제 통닭꼬치’ 중 하나를 무료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온 중부캠퍼스

 

서울에는 50+캠퍼스가 둘 있다.

불광역 부근에 있는 서부캠퍼스와 공덕역 부근에 있는 중부캠퍼스다.

곧 남부캠퍼스가 개관할 예정이고 계속해서 북부, 동부, 동남 캠퍼스가 문을 열면

2020년에는 6개의 캠퍼스가 50+세대 곁에 있게 된다.

축제인 오늘, 중부 캠퍼스의 커뮤니티들이 캠퍼스 밖으로 나와 여의도에 모였다.

그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 ‘50+인생학교’에서 학창 시절로 돌아가본다

 

 

 

 

 

50+캠퍼스의 꽃은 인생학교다. 인생학교 부스는 행사장 입구에 있어 누구도 지나칠 수 없다.

경쾌한 7080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으면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외국인도 궁금한가 보다. 홍콩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은 제기를 차고 윷놀이도 하면서 같이 즐기고 인증 샷도 찍는다.

축제는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즐기는 것이 최고다.

인생학교 친구들은 추억의 검정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우리들을 고교 학창 시절로 소환한다.

좀 점잖은 50+세대지만 오늘만은 맘 놓고 망가지려고 작정을 했다.

 

 

 

 

# 함께 축제를 즐겨요. 마음 가는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강변의 조용한 테이블에서는 편지를 꼭꼭 눌러 쓰는 젊은 커플이 보인다.

아마도 가슴에 담아 두고 아직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써 내려 가나보다.

“연인들이 가장 많이 왔지만 5세부터 7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다녀갔습니다.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프로그램이라 참여율이 높아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쓰여 진 편지는 올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배달이 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손 편지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면 당장 누군가에게 손 편지를 써보자.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밤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 ‘바늘로 여는 세상’에서 카드지갑 만들어요

 

 ‘바늘로 여는 세상’ 부스에 오면 직접 카드지갑을 만들어 가지고 갈 수 있다.

바짓단을 줄일 때도 수선집을 찾는 요즘, 손바느질은 색다른 체험이다.

바느질을 하다 보면 잡념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바쁜 일상이지만 오늘 만큼은 차분하게 바늘과 실로 놀아보자.

“타로 커뮤니티 회원인데 지갑이 너무 예뻐 일단 도전합니다.”라는 박광석 씨는 친구와 작은 바늘을 잡고 하트를 날리며 웃는다.

“집에서 바늘 만져본지 오래되었어요. 동전 지갑이라도 만들어 보려고요”라는 50대 여자분은

“친절하게 개별 지도를 해주니 제 손으로 꼭 완성해 보고 싶다”며 자뭇 진지하다.

‘바늘로 여는 세상’ 커뮤니티는 작년 3월 도심권50+센터에서 구은경 강사의 손바느질 강좌를 수강한 분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다.

바늘로 생활 소품을 만들고 박물관에도 함께 가면서 소소한 문화생활을 누리는 분들이다.

현재 11명의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행사를 계기로 남성 회원도 가입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행복+그린아트’에서 작은 정원을 내 손 안에

 

“도시에서 살다보면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하기 힘들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미니정원이라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행복+그린아트’ 부스는 150명의 체험을 준비하였다고 하는데 오후 3시에 예약이 끝나버렸다.

아빠를 따라 여의도에 놀려 왔다가 참여하게 된 어린이는 다육이를 화분에 심고 메시지 판에 ‘김윤솔의 화분’이라고 정성스럽게 쓴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식물을 마주 대하면 모두가 맘이 흐뭇해지나 보다.

국립재활원에서 외박을 나와 축제에 참여한 윤씨(48세)는 “손끝으로 흙과 알로에 뿌리를 만지니 기분이 좋아진다.”며

동행한 어머님과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작은 화분 하나가 아픈 사람의 마음도 치유해주는 것 같다.

 

 

 

 

 

 

# ‘50+기자단은 오늘도 취재 열정

  

50+기자단은 재단, 서부캠퍼스, 중부캠퍼스에 각각 5명씩 총 15명이다.

축제가 열리는 여의도에서 이들이 뭉쳤다.

‘50+ 경험으로 50+ 마음을 이야기’하는 기자단은 1부 행사 취재에 이어 2부의 50+토크콘서트도 취재한다. 

별이 하나 둘씩 하늘을 수놓고 윤영미 아나운서, 박원순 시장과 이금희 아나운서, 김경일 교수의 50+의 토크가 이어진다.

밤은 지나간 날들의 아쉬움과 후회를 모두 덮고 우리들만의 축제를 즐기게 해준다.

 

 

 

 

 

 

 

 

 

 

축제에 와보니 50+세대여서 참 좋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주어 고맙다.

그래도 조금은 용기가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본다.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친구와 함께 가자고 외쳐본다.

우리들의 행복한 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