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50플러스센터 인큐베이팅 공유사무실 입주 기업 ‘3인 3색’ 인터뷰 

 

최근 2~3년간 경제의 많은 부분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스타트업 창업의 열기는 2000년대 초 이후 제2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1년 연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세워진 스타트업 중 제조업과 지식서비스업 등의 기술창업은 약 24만 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인원은 76만여 명으로 그 전 해보다 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국내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었다. 기술창업이 주도하는 제2 벤처 붐이 일자리 증가 효과도 불러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눈여겨볼 사항 중 하나는 50플러스 세대의 기술창업이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술창업자 중 39세 이하인 청년층 창업자는 전년보다 0.6% 증가한 8만 9,748건이었다. 이에 비해 50대 창업자는 6.9% 증가한 5만 1,442건이었고, 60대 이상 창업자도 6.4% 증가한 2만 2,746건에 이르렀다. 절대적인 창업자 수에서도 50플러스 세대가 30대에 비해 별 차이가 나지 않은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각 캠퍼스와 지역별 센터에서는 일정 조건을 갖춘 스타트업에게 사업에 필요한 사무실을 제공해주고 있다. 2022년 4월 말 기준 50플러스 4개 캠퍼스에서 총 108개의 기업이나 단체에 공유사무실을 배정하고 있고, 12개 50플러스센터별로도 각각 6~7개의 기업·단체에 사무실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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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서50플러스센터 공유사무실의 복도, 입구, 내부 모습. ⓒ 강서50플러스센터

 

강서50플러스센터는 가장 훌륭한 공유사무실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센터 중 하나임을 자부하고 있다. 입주 건물 자체도 최근에 신축한 건물일 뿐 아니라, 내부 시설이 독특하면서도 쾌적함을 자랑한다. 센터 임직원이 디자인에 참여한 내부공간은 예술적으로 구성되어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특히 곳곳에 전시된 예술작품들은 입주 기업에 창의력을 북돋아 줄 만한 수준이다.

 

강서50플러스센터에 입주하고 있는 6개 기업·단체 중 3개 기업의 창업 대표자들을 만나 보았다.

 

 

■ ‘몰라이브’ 권순길 프로듀서

 =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라이브 커머스 사업

몰라이브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홈쇼핑 사업자인 GS홈쇼핑과 홈앤쇼핑에서 오랫동안 제작에 참여해온 권순길 프로듀서 팀이 창업한 라이브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과 더불어 급성장한 이커머스는 이미 상품 마케팅의 대세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나 쿠팡 등 소위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는 이제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주부들을 겨냥한 상품을 예를 들면, 비슷한 시간대의 방송프로그램에 맞추어 TV홈쇼핑에서 구매를 자극하는 광고를 연예인들과 함께 진행하는 것은 일상사가 돼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대형 홈쇼핑을 활용하기에는 방송제작비용이나 재고상품 관리비용 등 부담이 크다. 더구나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소상공인들은 아예 접근조차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몰라이브는 이러한 지역 소상공인과 스타트업들, 나아가서는 독자적인 콘텐츠 상품을 마케팅하고 싶어 하는 개인에게까지 라이브 커머스라는 수단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다.

 

Q. 사업을 구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홈쇼핑 방송에서 프로듀서를 오랫동안 했습니다. 그런데 소기업에 기회가 너무 적어서 홈쇼핑 방송 노하우를 소기업, 소상공인에게 전파하고자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를 나와서 회사라는 울타리가 없어지면서 소기업의 애로사항을 겪었고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Q. 유사한 업종의 기업과 차별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홈쇼핑 1세대로 초창기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상품, 서비스에 최적화된 소구 포인트를 기획하고 방송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최적인 방법이 라이브 커머스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여주한글시장에 현직 쇼호스트를 데리고 나가 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했습니다. 친근하고 이웃 같은 상인들의 모습이 재미있었고 쇼호스트도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또, 대신곤약의 곤약밥을 유튜브에 새로운 영상으로 제작하여 홈쇼핑 및 업체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현재 판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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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라이브의 라이브 커머스 제작 현장. ⓒ 몰라이브

 

Q. 몰라이브의 인적 구성이나 네트워크상의 강점 또는 특징이 있나요?

A. 프로듀서, 쇼호스트, 마케팅 인원으로 구성되어있고 그 외 다양한 홈쇼핑 네트워크로 제품의 디벨롭(develop) 시 홈쇼핑 채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강서50플러스센터에 입주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무엇보다 집에서 매우 가깝고 시설이 좋아서요.

 

Q. 입주 중인 강서50플러스센터의 장점이나 편리한 점을 들어 주십시오.

A. 깨끗하고 넓은 시설, 특히 지하층의 미디어 제작실은 유튜브 영상물 촬영이나 편집에 사용하기에 훌륭한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담당자께서 오픈마인드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려고 합니다.

 

Q.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강서50플러스센터가 도움이 된 점이 있나요?

A.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워서 수입이 줄어들고 비용이 부담될 때 저렴한 이용료로 미팅 등을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향후 같은 스타트업끼리 협업도 모색 중입니다.

 

Q.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사업에서 가장 시급하거나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일종의 스타트업이다 보니 인력을 보완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협력업체를 발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Q. 비슷한 환경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은?

A. 적극적으로 50플러스센터와 협력하고 같은 창업자끼리 서로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창업은 워낙 힘든 일이니까요. 특히, 저희가 50플러스센터와 인연을 맺고 일하다 보니 시니어 창업자들이 새로운 미디어 중심의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실물 상품이든 콘텐츠 상품이든 저희 몰라이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장기적 비전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 요소는 어떤 것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홈쇼핑 방송을 할 때도 상품, 서비스에 접근하는 저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사업에서도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노하우를 차근차근 저만의 색깔로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서촌 일대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기획하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 ‘MK엔터테인먼트’ 최윤 CEO

 = K-Culture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문화예술 스타트업

MK엔터테인먼트는 널리 알려진 뮤지컬 스타 최윤 대표가 설립한 문화예술 기업으로, 다양한 공연·전시 프로젝트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단체이다.

최윤 대표는 데뷔 후 20여 년 동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춘향전, 미라클 러브, 매직월드스타 등의 유명한 공연에 뮤지컬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연출가로서도 활약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최윤 대표는 단순한 국내 공연 활동을 넘어 2013년 상해로 진출, ‘상윤(相潤)MK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현재까지 중국 현지 기업과 함께 문화예술교류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2016년 8월에는 경남지역에 공연사업 전문회사인 ‘가야예술단(구 MK뮤지컬컴퍼니)’을 설립해 서울과 경남·부산, 그리고 상해와 워싱턴까지 연결하는 ‘K-Art 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국 추상표현주의의 대표 작가인 이태량의 개인전을 상해와 대구에서 개최했고, 광주에서 ‘Art Gwangju 20 작가 초대전’을 개최해 문화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Q. 사업을 구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오랜 세월 배우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부문이 좀 더 대중들과 원활하게 소통이 이루어지고 K-Culture가 더욱 세계화되는 데 이바지하고자 시작했습니다.

 

Q. 기존의 엔터 대기업 등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담당 분야에서 플레이어로 25년을 활동했던 노하우가 다른 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기획, 하청 등 중간단계가 없기 때문에 동종 업계의 작품들보다 더욱 수준 높은 양질의 작품을 대중들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장기기증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고, 제 자신도 사후 각막기증 등록을 계기로 (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와 함께 ‘인체조직 기증’ 캠페인 공연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던 동료 뮤지컬배우들과 힘을 모아 저희 MK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했던 공연이었는데, 대중들의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알렸던 공연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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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K엔터테인먼트가 관여한 이벤트. 왼쪽부터 2019년 상해, 2020년 대구, 2020년 광주. ⓒ MK엔터테인먼트

 

Q.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란 측면에서 인적 구성이나 네트워크상의 강점은?

A. 25년간 문화예술 부문에서 활동한 덕분에 국내에 이와 관련된 네트워크를 넓게 지닌 것은 물론이고, 미국 워싱턴과 중국 상해에 MOU를 체결한 문화기업들과도 긴밀한 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Q. 강서50플러스센터에 입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이나 전시 작업의 상황이 많이 어려워진 가운데 강서50플러스센터(이하 센터)에서 진행하는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 수업을 듣게 되었고, 수업을 들으면서 센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중 공유 오피스 입주 신청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강서50플러스센터 공유사무실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MK엔터테인먼트는 공연이나 전시를 목적으로 프리랜서들이 수시로 협업해야 하는 사업의 특성상 교통요지에 항상 사무실을 확보해 놓고 있는 것은 부담스럽죠. 이런 입장에서 거주지도 가깝고 프리랜서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강서50플러스센터는 최적의 장소 중 하나입니다. 또한, 사무실 공간이 청결하고 쾌적하며 분위기가 예술적이기까지 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공유사무실 외에도 편리하고 유용한 공간들이 많은데, 여러 개의 넓은 회의실과 지하의 미디어 촬영 및 편집실, 그리고 무엇보다 1층 로비에 마련된 근사한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미팅 장소는 출근하는 순간부터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Q.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강서50플러스센터가 도움이 된 점이 있나요?

A. 코로나19로 공연이나 전시가 사실상 중단되어 사정이 어려운 상태에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도움은 강서50플러스센터의 저렴한 사무실 임대료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직접적인 면뿐만 아니라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여러 정보와 자료들을 부탁해서 얻을 경우도 많았습니다. 직원분들의 친절함과 열정에 다시 한번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립니다.

 

Q.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사업에서 가장 시급하거나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아직 구 단위 문화재단이 마련되지 않은 강서구이다 보니, MK처럼 새로운 문화예술사업을 진행할 때 관공서의 담당 부서들과의 소통이나 민관 간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강서구에 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전문성이 개선된다면, 정부의 예산 편성이나 집행 과정에서 중간 대행사나 기획사뿐 아니라 MK와 같은 신생·중소 문화예술단체의 입장도 좀 더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경험자 입장에서 비슷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은?

A. 지금 추진하는 일이 옳다고 믿고 소신과 신념을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50플러스센터와 같은 지역 소재 기관들을 통하여 지역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검색하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Q. 장기적 비전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 요소는 어떤 것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문화적으로는 아직 도약 중인 강서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문화도시로 만들고 싶고, 나아가 세계의 문화 도시들과의 교류로 더더욱 글로벌한 강서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 MK엔터테인먼트는 청소년들에게는 각종 경연 입상 등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30~40대에게는 비용 부담 없이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시니어들에게는 그들이 알고 있는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연령이나 세대에 관계없이 손쉽게 문화생활을 영위하게 하려고 여러 아이디어를 가지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이 문화예술인 만큼,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을 발견하고 등용하여 문화발전과 함께 더욱 도약하는 강서구가 되길 기원합니다.

 

 

■ ‘만지는박물관’ 황자정 대표

 = 진지하고 멀게만 느껴온 문화유산을 우리 생활 가까이서 Fun 하게!

‘만지는박물관’은 문화예술(문화재)을 활용한 평생교육·평생소득이 가능한 문화세상 만들기를 미션으로 하는 문화재형 예비사회적기업이다.

황자정 대표는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5년 전부터 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만지는 박물관’이라는 이름은 문화유산을 단순히 감상하거나 관찰하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찾아보고 느끼며, 실제 우리 것으로 아끼고 보존하려는 생각을 기르기 위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실행해 가자는 의미에서 붙였다.

또한, 만지는박물관은 문화유산이 세대 간을 이어주는 사물임에 착안해 50플러스 세대가 문화예술(문화재) 분야의 강사나 기획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재 활용 전문가과정’ 개설도 계획하고 있어 50플러스 세대와 협력적인 관계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사업을 구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그 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좋은 교육의 장소이고 문화적 갈증 해소가 가능한 체험의 공간인데, 박물관에 가면 항상 좀 답답하고 아쉬운 점들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문화재라는 것이 박물관에 가더라도 책자로 접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래서 ‘만질 수 있고, 마음껏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안되는 것이 없는 박물관을 만들자’라고 시작한 게 ‘만지는박물관’이었어요. 대부분의 박물관처럼 만지는박물관에서도 유물의 보호를 위해 진품과 가품을 교대로 전시합니다. 하지만 관람객에게 유물의 역사성과 예술성 면에서의 가치를 먼저 설명하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려준 후 만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의외로 훼손되는 사례가 많지 않아요. 그만큼 관람객도 주의하는 거죠.

‘관람객이 유물을 만지면 훼손될 거야’라는 편견에서 벗어나는 순간 관람객도 박물관에 와서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아지고, 이를 통한 교육 효과도 뛰어나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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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지는박물관의 실제 이벤트 진행 장면. ⓒ 만지는박물관

 

Q. 유사한 업종의 기업과 차별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저는 서울 경복궁이나 북촌 일대에서 젊은 세대가 한복을 입고 관광하는, 아니 자신들의 일상에 역사를 녹여내며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나마 어떤 과거 시대의 정서를 체험하고 돌아다니는 게 만지는박물관이 추구하는 ‘히스토리 두잉(History Doing)’의 경험입니다. 그렇게 시대 정서가 서로 접속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만지는박물관의 가장 큰 차별점일 것입니다. 

만지는박물관의 영어명이 ‘터칭 뮤지엄(Touching Museum)’이에요. ‘만진다’라는 뜻과 함께 ‘감동을 준다’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요.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곳에서 나보다 먼저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이 남긴 역사의 흔적을 경험하며 옛사람들의 감정과 지혜를 느끼고 감동을 얻는 곳이란 거죠.

어려움이 많지만 강서구에서도 지역주민뿐 아니라 강서구를 찾는 사람(관광객 포함)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상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서울맹학교 학생들과 수업한 것입니다. 시력에 장애가 있는 것이지 배움에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유물을 만지면서 너무 좋아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History in your Hands!”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만지고 느끼는 것, 만지는박물관에서는 가능합니다.

 

Q. 만지는박물관의 인적 구성이나 네트워크상의 강점 또는 특징이 있나요?

A.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 회장님을 포함해 현직 큐레이터, 도슨트와의 네트워크가 좋습니다. 또한, 저는 문화재활용단체연합회, 문화재형사회적경제연합회 등 다양한 문화재 관련 단체에서 활동 중이며 문화재지킴이연합회 이사이기도 합니다. 관련 자료와 네트워크가 풍부해 그만큼 도움과 지원을 받기 수월하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Q. 강서50플러스센터에 입주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강서구에도 문화적 자원이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원을 우리 50플러스들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50대 이후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내 능력과 가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세상이 원하는 경력으로 브랜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문학 교육이 넘쳐나지만, 인풋만 있고 아웃풋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습니다.

만지는박물관이 가진 문화예술 분야의 역량을 50플러스와 공유해 50플러스 각자가 가진 역량과 경력관리에 도움을 주고, 감탄과 감사가 넘치는 인생 2막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강서50플러스센터가 도움이 된 점이 있나요?

A. 스튜디오, 강의실 등을 공유사무실 형편에 맞게 대여해 주셔서 비대면 교육을 준비하는 데 특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사업에서 가장 시급하거나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다만, 공유사무실 간 협업을 통해 작아도 결과를 낼 수 있는 일들을 시도해보는 것이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비슷한 환경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은?

A. 저희 사업모델이 일반적인 기업과는 좀 달라서 특별히 사업경영에 관한 조언을 드릴 것은 없습니다. 다만, 서울시에 좋은 시설이 많고, 좋은 교육을 많이 하고 있으니 50플러스센터 등의 경로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Q. 장기적 비전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 요소는 어떤 것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만지는박물관’이 외국 관광객에게 특별한 곳으로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외국 관광객이 만지는박물관에서 한국 문화재를 직접 만져보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다면 더 특별하고 신나는 경험이 될 거예요. 사실 레플리카라고 해도 유물을 만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이고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특히, 강서구는 공항이 가깝고 주변 환경이 좋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강서50플러스센터의 사업 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최근 ‘아트테크’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지난해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문화재활용과 아트테크’ 강의를 했을 때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문화예술작품을 인테리어로도 활용하고 미적·예술적인 감각도 높이면서 재테크도 가능하다면 그것도 좋은 문화재 활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전문가가 많지 않고, 50플러스 세대에는 뛰어난 경험과 안목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서 이 분야에도 올해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 계획 중입니다 

이처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생각을 바로 실천하고 했던 것들이 코로나19 시국 2년을 버티고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50+시민기자단 박동원 기자 (parkdongwon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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