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에 푹 빠진 50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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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면 더 잘할 수 있는 「해설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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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곽OO씨(58)는 지난해부터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유적 및 도보 관광코스를 안내하고 해설하는 일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일상의 즐거움이 됐다.

주 2∼3회 중국계 및 한국인을 상대로 해설한다. 코로나19사태로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오늘도 그는 해설 자료를 찾고, 공부하고, 현장을 방문하고 확인하면서, 해설이 다시 시작될 날을 대비하고 있다.

 

곽OO씨와 같은 문화관광해설사가 서울시에만 230여 명이 있다.

자치구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해설사를 합치면 그 수는 제법 많다. 연령층은 50플러스 세대인 60대가 주류를 이루 고 있다.

서울문화관광해설사 중에는 70세가 넘는 분도 많고, 80대도 활동을 하고 있다.

 

▲해설을 동반하는 도보관광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해설사의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세상은 넓고, 해설할 일은 많다

 

해설사의 종류는 다양하다. 따라서, 50플러스 세대가 해설사가 되고 싶다고 맘만 먹으면 도전해 볼 기회는 많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해설사 현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서울문화관광해설사

서울관광재단이 해설사 수요에 따라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은 한국 관광공사가 주관하는 100시간의 일반교육을 받는다.

이후 재단이 주관하는 현장 실습교육을 받고 평가를 통해 문화관광해설사의 자격을 부여받는다.

서울문화관광해설사로 선정되면 본인이 원하 는 시간대를 신청하고, 해설을 받고자 하는 대상과 시간이 맞으면 이른바 <매칭>이 되어 해설이 이루어진다.

언어권별로 자체 모임을 통해 자기개발도 활발하다.

 

▲서울에는 30여개의 도보해설관광코스가 있고, 230여 명의 해설사가 활동하고 있다.

 

 ▲해설사의 보람과 자부심의 상징

 

 

2. 자치구별 해설사

서울에는 25개의 자치구가 있고, 자치구 별로 다양한 형태로 해설사를 양성해서 지역 특색에 맞게 운용하고 있다.

 

양천구의 경우, 수년 전부터 혁신교육지구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동네 탐험대 해설사」를 운용 중이다.

양천구 관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학교와 함께 수행한다.

현재, 19명의 해설사를 선발하여 자체 교육을 마쳤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강서구는, 지역의 문화자원 해설을 위해 자체 문화관광해설사를 선발했다. 강서구는 해설이 동반 되는

「허준박물관 권역 코스」 등 도보관광코스 3개를 자체적으로 개발, 관광객의 수요에 부응하 고 있다.

 

종로구는 2011년도부터 「골목길 해설사」를 선발해서 운용 중이다.

골목길 해설사는 종로구 지역 골목마다 품고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해설을 통해 전해준다.

이 밖에 많은 자치구가 자치구별로 특색에 맞게, 다양한 수요에 따른 해설사를 선발해서, 운용하고 있다.

 

▲해설사 대상 교육은 정기적으로 실시된다

 

▲해설사는 현장을 확인하고 질 높은 해설을 준비한다

 

3. 50플러스센터 해설사

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50플러스세대의 경험을 활용, 사회, 경제적 수익 창출 지원의 일환으로 「잘 생겼다 서울 20」프로그램을 운용한다.

센터는 이를 위해 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하는 서울의 모습을 안내할 해설사를 양성, 도보여행 형식으로 시행하고 있다.

 

▲ 지난 해 덕수궁 돌담길에서 진행된「잘 생겼다 서울 20」해설 모습

 

동작50플러스센터는 서울시 보람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현충원 보람이」를 선발, 운용한다.

「현충원 보람이」는 지역 국립현충원과 협력 사업으로 진행되는데, 대통령 묘역, 애국지사 묘역을 해설하는 해설사 등을 양성한다.

 

4. 전문분야 해설사

궁궐, 종묘, 사직단, 일부 조선왕릉을 대상으로 해설할 수 있는 분야도 있다.

우리문화숨결이 주관하는 「궁궐길라잡이」, (사)한국의 재발견이 주관하는 「궁궐지킴이」등으로,

이들 기관은 교육 대상자를 선발해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 현장 해설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지원하는데 특별한 제한은 없다.

고궁 및 왕릉에서 자체적으로 선발하는 상근 해설사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들은 일정 기간 직원으로 재직하면서, 해설 업무를 전담한다.

해설사 종류는 이 밖에도 많다. 숲 해설사, 자연 해설사, 박물관 및 미술관 자체 해설사 등 전문 성이 다소 필요한 분야도 있다.

「한양도성해설사」 와 같은 특화된 해설사도 있고, 지역별로 특별한 장소 및 실체에 대한 해설을 전문으로 하는 해설사도 있다.

 

▲궁궐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해설 선호도도 높다

 

해설사 일은 50플러스 세대에게 적합한 분야

 

해설사의 일은 50플러스 세대에게 적합한 분야다.

우선, 참여요건 중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나이는 무관하다.

둘째, 50플러스 세대가 갖고 있는 인생 경험과 연륜이 해설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해설대상(What to say)은 세대 구분없이 같은 내용일지라도, 해설방법(How to say)에는 연륜과 경험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해설사는 해설을 준비하고, 해설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해설은 해설사로 하여금 늘 공부하고, 항상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 해설사는 타인과의 만남, 대화, 나눔을 통해 보람을 느끼며 정신적, 육체적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간다.

 

해설 업무는 겸직도 가능

 

해설하면서 받는 보수는 해설사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상근 해설사의 경우 직원으로서 내부 규정에 의한 급여를 받을 수 있으며, 일반 해설의 경우, 실비 차원의 소정의 보수를 받는 경우 도 있고,

자원봉사 차원에서 무보수인 경우도 있다. 실비 차원의 보수도 경우에 따라 다양하다. 상근직이라면 복수의 해설업무가 어렵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겸직도 가능하다. 실제, 해설 업무만 2∼3개를 겸직하고 있는 해설사들도 많고, 해설업무 이외의 일을 겸하고 있는 해설사들도 적지 않다.

다양한 해설 경험은 상호작용을 통해 해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 곽OO씨(58)도 복수의 해설을 한다.

개인이 하고 있던 일도 함께 병행하지만, 해설을 나갈 때마다 마음은 늘 설렌다.

“만나게 될 대상에 대한 기대감, 해설 이후에 느낄 수 있는 보람 등을 생각할 때 피곤할 틈이 없다.”고 한다.

 

▲해설사들의 끊임없는 학습은 다양한 해설을 가능케 한다

 

또래들과 같이하면 가치 있는 일

 

50플러스 세대는 지나간 세대가 아니다. 지나갔음을 경험한 세대일 뿐이다. 아직 할 일들이 많은 세대다.

해설사의 일이 50플러스 세대의 최선의 선택은 될 수 없다. 하지만, 세대에 맞는, 그리고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도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분야」로서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에 한 번쯤 올려 봄 직하다. 해설사의 일은 또래 세대들과 같이하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해설사 일은 또래들과 같이하면 더 가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