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데, 타인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배우자 역시 타인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타인이다. 가족은 생활을 함께하는 타인들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홀가분하다.”

- 시모주 아키코. <가족이라는 병> (2015. 살림) 중에서.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

우리는 가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기념해 디자인 쇼핑몰 10×10(텐바이텐)에서 <부모님 모의고사>를 만들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부모님의 나이와 생년월일 등은 쉽게 맞출 수 있었지만, 발 사이즈, 가장 좋아하는 음식 등의 질문은 맞추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알고 있는가? 당신의 자녀와 배우자가 요즘 어떤 고민이 있는지는?

 

가족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가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자 파라켈수스는 “어떤 것에 대한 지식이 늘면 늘수록 그것에 대한 사랑도 커진다”고 했다. 익숙하다는 건 곧 잘 알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의 가족을 더 알기 위해 허물없이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목 보다 중요한 것

가족이라고 매일 화목할 순 없다. 분명 가족 때문에 괴롭고 힘든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당신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가?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지.’ 하고 마는가? 갈등에 마주하지 않고, 매번 ‘화목한 가정’, 남들 보기에 ‘정상적인 가족’으로 살기 위해 ‘가족이니까’로 넘어간다면 언젠가는 그 결정에 후회할 날이 올 지도 모른다.

 

 

 

 

 

 

 

 

 

 

 

 

 

 

 

 

 

 

 

 

 

 

 

 

 

 

 

2015년에 출간되어 일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가족이라는 병>에서 시모주 아키고가 쓴 것처럼 매일 화목하고 정상적인 가족이라는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족을 ‘생활을 함께하는 타인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신의 가정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가족 간에 아픔이 있는 순간, 어려움이 있는 그 순간에 좀더 용기를 내어 서로를 좀 더 이해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이니까’라는 말로 갈등을 가볍게 넘기는 것보다 용기를 내어 갈등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서로의 마음을 좀 더 자유롭게, 가족 간의 관계를 보다 단단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