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 신드롬에 이어, 몇 년 전부터 ‘졸혼’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의 졸혼. 이혼과 다른 점은 법적으로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생활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산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에 일부일처제가 유지될 수 있는 몇 개 안되는 대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기도 한 부부 관계의 한 방식이다. 당신도 오랜 결혼 생활에 지쳐있다면, 졸혼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한 번 귀를 기울여 보자.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인생의 후반기

'이대로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 중년에 접어들어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2017년에 출간된 스기야마 유미코의 <졸혼 시대> 첫문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제 졸혼을 실천하고 있는 여섯 쌍의 부부를 인터뷰해 졸혼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었다. 저자 역시 중년의 부부 갈등을 겪고 남편과 교류는 하되 따로 살기로 한 후, 다른 부부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결혼생활에 대한 진지하고 자전적인 고민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끝내며 저자가 꼽은 졸혼의 가장 큰 장점은, '인생의 후반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졸혼, 정말 괜찮을까?

TV에 소개된 연예인들의 졸혼 사례도 종종 들려온다. 배우 백일섭은 2016년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졸혼을 고백한 바 있고, 졸혼 10년차인 문화평론가 김갑수는 2019년 JTBC '막나가쇼'에서 "졸혼의 기본 조건은 자기 삶이 있어야 하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졸혼의 핵심을 전했다.

 

스크린으로 접한 그들의 졸혼 생활은 어색해 보이거나, 불행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졸혼 시대>에서 저자가 졸혼 사례를 취재하며 '자욱했던 마음의 안개가 조금 걷히는 기분'이 든다고 했던 것처럼, 평온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졸혼이라는 선택

2020년에 출간된 <이혼해도 괜찮아, 졸혼해도 괜찮아>에서 강은송 작가는 결혼 생활에 위험신호가 감지될 때 그대로 직진하지 말고, 과감하게 그 자리에 멈춰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봐야 한다고 썼다.

 

"<일반 별거>의 종착역은 이혼이 되기 쉽다. 어차피 꼴도 보기 싫고 떨어져 있다가 그만두자는 속셈이 생긴다. 그러나 <졸혼 별거>는 결혼 생활을 졸업하고 쉬게 하는 휴가이다."

 

 

 

 

 

 

 

 

 

 

 

 

 

 

 

 

 

 

 

 

 

 

 

 

 

 

 

 

 

 

 

 

 

 

 

 

 

 

 

 

결혼을 당신이 선택한 것처럼, 어떤 이유에서든 지금 당신 부부의 삶에 졸혼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졸혼을 선택해도 괜찮을 수 있다. 당신의 긍정적인 인생 후반기를 위해 현대적 부부의 생존 전략을 실행해도 좋다는 말이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