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에 카페나 찻집을 개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2의 인생에서는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지역과의 유대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누카이 부부는 지역사회와 유대를 유지하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개업 노하우를 배우는 전문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를 조기 퇴직하고 카페를 개업한 이누카이 부부

 

“오늘은 야근하고 오시는 건가요?” 요코하마시의 커피점 「햇빛이 드는 길」의 주인인 이누카이 씨(65)는 단골고객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흰색을 위주로 한 10석 정도의 작은 카페를 운영한다. 가게 앞 테라스의 꽃들이 밝은 분위기를 만든다. 카페의 배경음악은 이웃 음악가가 연주한 곡이고, 벽에는 단골손님이 그린 그림이 장식돼 있다. 이 카페가 지역에서 사랑 받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부부가 함께 한다
이누카이 씨는 과거 도쿄 시내 생명보험회사에서 총무부장을 지냈다. 요코하마에서 편도 1시간 반이나 걸려 통근하는 등, 일 일변도의 생활이었다. 55세 때 회사가 모집하는 조기퇴직을 선택했다. 정년 후의 인생 2막을 고려했을 때, “2막을 시작한다면 빠른 편이 좋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을 한다면 좋아하는 커피를 파는 카페를 열고 싶었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찻집 순회가 취미였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듣기도 하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느끼는 편안함을 이제는 자기가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업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세미나에 참가했다. 실제로 개업한 사람의 가게를 방문하면서, “이런 가게를 하고 싶다”는 비전이 명확하게 되었다. 2012년 3월, 57세 때에 카페를 개점했다. 처음엔 긴장하여 컵을 나르는 손길이 떨렸다. 지역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점차 늘었다. 대학시절 포크송 동아리에서 만난 부부는 음악 애호가여서 월 2회 정도 카페 안에서 음악회를 개최하는데, 지역 사람들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당초 부인 사에코(65) 씨는 카페 개업을 반대했다. 지금은 가게에서 과자를 구워 팔며 야스오 씨를 지원하고 있다. “샐러리맨의 아내라면 체험할 수 없었던 것을 즐기고 있다”라며 웃는다. 이누카이 씨는 “카페를 하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을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그저 거리 한구석에 멈춰 서 있는 듯한 카페로 계속 남고 싶다” 라고 이야기한다.

 

인기를 얻고 있는 개업 전문학교

 


카페 개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수업 모습


카페 개설을 준비하는 직장인 대상의 한 음식전문학교는 중년 수강생 비율이 약 5년 전부터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2020년 3월 기준 40대가 32%, 50대 이상이 19%로 중장년 비율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해 정년 후의 삶의 방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제공하며 생활하고 싶은 수강생들이 많은 것 같다.


수강생 대부분이 회사원이며 음식업계 미경험자이다. 기술이나 개업 계획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 학교는 개업 입지 선정과 메뉴 만들기를 도와준다. 졸업 후에도 학생의 상담에 응하는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8년 9월부터 배우고 있는 주부 아야코 씨(43)는 “초등학교 때부터 과자 만들기를 좋아해 제과사가 되고 싶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꿈을 포기했다. 육아가 일단락된 지금, 한 번 더 꿈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2년 후 카페 개업을 목표로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자신과 지역이 사랑하는 가게가 되게 하라

요즘 커피전문점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음료는 기본이고, 노래와 영화감상, 게임 등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카페’, 강아지나 고양이, 양 등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함께 놀 수 있는 ‘애완동물카페’, 커피와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북카페’, 재즈와 모던 락을 공연하는 ‘클럽형 카페’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려는 여러 가지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인생2막의 사업으로서 카페를 개업하여 성공하려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이 사업이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어야 하고, 또 지역에서 사랑받는 가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마이니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