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초보강사를 위한 강사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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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설계하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이전에 남녀와 노소, 친구와 적, 강자와 약자로 구분 짓던 인간 분류는 이제 대면과 비대면 상대로 크게 구분되고 있다. 지금까지 대면을 통해 소통하며 가정과 사회, 국가를 이루어 온 인류는 이제 전혀 다른 방법과 수단을 통해 소통을 이루어야 하게 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대면 방식이 주를 이루던 교육 분야에서도 비대면 교육의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가 지닌 풍부한 지적재산을 나누고 싶어 하는 50+세대 강사들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비대면 교육 환경에 적응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온라인 강의에 도전하고 싶거나, 효과적인 온라인 강의 전략이 필요한 50+세대를 위해 비대면 강좌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취재는 생소한 환경에 맞닥뜨린 50+세대가 과연 온라인 강의에 적응할 수 있을지, 가능하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것들을 익혀야 하는지 가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강좌 “강사의 자격, 온라인 교육 설계하기”는 웹엑스를 통해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이다. 앞서 두 번에 걸친 강의는 ‘수업 설계 이해’를 주재로 진행되었고, 취재가 이루어진 세 번째 시간에는 온라인 강의를 위한 다양한 매체와 상호작용 도구들을 다루었다. 앞선 수업에서 온라인 강의를 설계했다면 이번 강의에서는 그것을 담아내기 위한 도구들을 활용해 온라인 강의의 틀을 세우는 과정을 배웠다고 할 수 있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수강생들이 웹엑스 화면에 속속 등장했고, 정시가 되자 가톨릭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의 우정원 강사가 지난 시간에 공부한 것들을 간략히 정리한 후 이날 배울 내용을 안내했다.

 

 

 

 

 

이날 강의는 영상제작 도구를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먼저 파워포인트의 녹음 기능을 이용해 강의 영상을 제작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이어서 영상 수업을 녹화하는 프로그램으로 반디캠과 오캠, 곰캠 등을 소개했다. 그리고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제작한 강의 영상과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사용해 제작한 영상물을 비교 시청하며 두 제작 도구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두 번째로는 실시간 수업 도구인 줌과 라이브방송 도구인 카카오톡 라이브톡, 네이버 밴드를 소개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실시간 화상회의 도구인 줌을 설치하고 강사가 마련한 회의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서너 명씩 소회의실로 나뉘어 토론한 뒤 다시 본회의실에 모여 토론 내용을 발표하는 등 실습을 하며 줌의 다양한 기능들을 익혔다. 온라인 실시간 수업 도구를 처음 다루어보는 사람에게는 이 과정이 다소 어려울 수 있었는데도, 대부분 50+인 수강생들은 놀랍게도 모든 과정을 낙오 없이 무난히 소화해냈다. 특히 순간마다 강사와 수강생들이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는 등 수업은 열정적으로 진행되었다.

 

 

 

 

 

 

세 번째로는 비대면 수업을 더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패들렛과 멘티미터, 구글 드라이버, 구글 설문, 네이버 폼, 카훗 등 여섯 가지 상호작용 도구들을 다루었다. 이것들을 하나씩 다루어보니 수강생들의 질문이나 피드백을 즉시 파악하고, 팀별 토론이나 발표 자료를 구성하며, 설문과 퀴즈를 이용해 학습 동기를 유발함으로써 수업 효과를 높이는데 매우 쓰임새 있는 도구들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수강생들은 대부분 이 도구들을 처음 다루어보면서도, 직접 사용해 보니 실제 강의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시간에 걸친 강의는 비대면 강의임에도 매우 입체적으로 진행되었다. 비대면 수업을 위한 영상제작 도구와 실시간 수업 도구를 직접 다루어보았고, 비대면 강의를 쌍방향 소통과 입체적 강의가 되게 하는 여섯 개 상호작용 도구들을 하나하나 직접 사용해 보았다. 그러다 보니 두 시간이 빠듯할 정도로 수업은 밀도 있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강사와 수강자가 끊임없이 소통하며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결하다 보니 처음 사용하는 도구들을 다루면서도 그다지 어렵거나 까다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의에 즉시 적용 가능한 도구들을 다룸으로써 신선하고 흥미롭게 따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정도의 공부로 가능하다면 50+세대도 충분히 온라인 강의에 다가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이 비대면으로 급격히 기울어진 지금, 강의를 일삼거나 꿈꾸는 50+세대는 낯선 비대면 강의기법을 반드시 익혀야만 하게 되었다. 그러나 50+세대 대부분은 온라인 강의를 막연하고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우정원 강사는 강의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50+세대가 온라인 강의의 장벽이 높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 강의에서 만난 50+세대만 보아도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려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학습 동기가 매우 높다면서, 이런 노력과 열정은 반드시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새롭게 온라인 강의를 꿈꾸는 50+세대를 위해서는 좋은 강의의 본질이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다르지 않으므로, 학생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주저 없이 온라인 강의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물론 50+세대에게 온라인 강의가 장벽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두려움 없는 노력으로 거기 올라설 수 있다면 그 장벽은 더 멀리 보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