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록 포토 페스티벌 참가 후기

일시 : 5월 19일  장소: 한옥마을

참가자 : 윤홍선, 박은화, 박성래, 김홍선, 오태홍, 서동임, 정미경, 임병태

* 아침 일찍 충무로 역에서 동행할 회원을 기다렸으나 아무도 오지 않아 나홀로 올라가 한옥마을의 입구 전경부터

한장 찍어 보았다. 입구 근처에 서 있던 스님이 나의 카메라(?)를 의식하고 피사체가 되기 싫다는 듯 얼른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까까머리 여승은 속세에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일까 아니면 까까머리가 부끄러워서?

* 참가자 등록 접수와 손님 안내로 바쁜 와중에도 회장님께서 점심 도시락까지 챙겨 주셔서 점심은 시원한 정원가

잔디밭에서 소풍 나온 기분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 다들 바쁜 일상에 참가하는 시간이 제각각이고 가족과 함께 오신 회원들도 있었고 반갑게 인사만 하고 각자 취향

대로 피사체를 찾아 다니기 바빴다.  

*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사진 촬영대회를 직접 참가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전문 모델이 있으니 찍어 보라고

하신 회장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는데,  십수명의 전문 모델들이 연출자와 함께 곳곳에서 연출자의 연출에

맞춰서  포즈를 취한다. 서로가 좋은 위치에서 촬영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눈치 싸움, 기싸움, 때로는 고성 아닌

고성이 오가고 사진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

스마트폰은 명함도 내밀기 쑥스러운 환경에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는 주눅이 들 판인데, 우리는 돈내고 찍는데

그냥 찍으면 안된다고 저리 비키란다. 세상에 이렇게 인심이 야박할까?  나도 돈내고 등록했다고 우기면서 스마트폰을

들이대 보지만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찔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모델 촬영은 아무리 잘 해도 프로들 작품에 가려서  출품 하나마나 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잘 난 사람들끼리 많이

찍으라고 양보(?)하였다. 프로들이 찍지 않는 한옥마을의 모습, 포토페스티벌의 행사 모습 등을 찍어서 출품 하면 혹시

입선이라도 될까? 자칭 작가가 아닌 인증 받은 작가가 될까? 무한한 상상을 하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본다.

* 촬영 열기 못지않게 태양이 작열하는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다  갑자기 이마가 따끔거려서 보니 익기 직전이다.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오는데  폰 속의 사진들이 정말 궁금해진다!

                       

임 병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