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7월의 글여행

 

사실 우리는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글여행이 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한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그냥 우리 좋으려고 글을 쓰는 것이고,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쓸

만큼의 역량도 되지 못합니다글을 쓰는 즐거움이란 정돈된 나를 만나는 것이고 그런 나로

소통하는 것이죠그것은 혼탁한 삶 가운데 한줄기 선선한 바람 같은 것입니다.

 

섭씨 30도는 한낮이 아니라 밤의 기온이 되어버린 요즘우린 바람을 나누기로 결정했습니다.

혼탁한 삶 가운데 한 줄의 나를 실은 글귀가 선선함을 선물하듯달궈진 도시 한가운데 각자의

좋은 글귀를 부채에 담아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지극히 착한 것은 물과 같다.’

   ‘고운 말은 빛이 되고,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그대는 한줄기 바람이어라.’

   ‘맑은 마음으로 꿈을 이루세요.’

   ‘부자 되세요.’

   

저희가 부채에 담은 글귀들입니다.

 

길 가다 잠시 무더위를 피해 쉬고 있는 보통의 시민들무더위만이 힘든 일이라면 더 부러울

것이 없겠다며 삶의 각자의 고민들로 골몰하는 주변의 이웃들에게 한줄기 웃음 실은 바람을

선물한 7월의 뜨겁던 오후. 우리는 폭염 가운데에서도 시름 가운데에서도  함께 행복했습니다.

 

  2018. 8. 7. 대표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