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대에게 ‘일’이란 

사람 사는 곳마다 일이 있다. 사전적으로 ‘일’이란 무얼 이루려 하거나 대가를 바라고 몸과 머리를 쓰는 행위나 대상을 말한다. 그러나 참으로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부턴가 앉고 서고 누워 잠들고 다시 깨서 먹고 마시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행위 모두에 일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붙여 쓰고 있다. 삶이 곧 일이고 일이 곧 삶이라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일의 단절은 곧 삶의 단절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 가운데 건강과 경제 그리고 사회적 역할에 관한 일은 세대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절실하고 무겁다. 특히, 50플러스 세대를 뜻하는 신중년은 이 세 가지 일에 더욱 갈급하다. 자의나 타의로 일손을 놓았거나 그래야만 하는 시기에 건강과 경제와 사회적 관계의 위기는 한꺼번에 다가온다. 이 위기는 신중년 개인의 위기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위기이기도 해서 많은 기업이나 기관 등에서 전직 지원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정 규모에 이르지 못하는 직장이나 개인 사업장 등에서 전직하려 하거나 재취업하려는 신중년들은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에서 소외된 것이 현실이다.

 

제도와 현실 사이에 놓인 서울시50플러스재단

그리고 50+세대의 일자리 마련에 특화된 동작50플러스센터

제도와 안타까운 현실 사이에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민이 나이 50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곳이며 누구나 인생 후반기 일과 활동을 설계하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전직을 지원하는 사회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신중년들이 성공적으로 생애 전환할 수 있도록 전직과 재취업 지원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동작50플러스센터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16개 캠퍼스와 센터 가운데 특별히 신중년들의 일자리 마련 분야에 특화된 곳이다. 출발부터 지금까지 이러한 특성을 이어오고 있는 센터답게 이번에 다시 전문성과 실효성을 가진 전직(재취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9년 1차로 전직(재취업)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해 커뮤니티와 개인 멘토링으로 이어가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데 이어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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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재취업) 지원프로그램 사전 설명회가 줌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동작50플러스센터는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위해 촘촘하게 준비를 마치고 전직이나 재취업이 절실한 신중년 참여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6월 16일 오후 2시에 온라인 사전 설명회를 열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중년의 채용 시장 접근

줌을 이용한 온라인 사전 설명회는 오는 7월 5일부터 6회 강의를 이끌어갈 50+전직 지원 전문 컨설턴트 김기정 강사와 동작50플러스센터 김은희 교육팀장이 함께 진행했다. 미리 참가를 신청한 20여 명의 참가자들은 미리 전달한 온라인 주소를 따라 시간에 맞추어 설명회장에 입장했다. 정각 두 시가 되어 원활하게 접속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한 김기정 강사는 차분하게 설명회를 시작했다. 먼저 50+신중년 세대의 건강과 경제 그리고 역할에 대한 현황을 짚은 후 50+세대의 전직(재취업) 애로 사항을 소개했다. 

 

대체로 전직이나 취업을 위해 14곳 정도에 원서를 내지만 면접에 이르는 경우는 평균 4곳 정도에 지나지 않고 전직이나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근속하는 기간은 2년 미만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또한, 재취업이나 전직자 채용 시장의 80%는 비공개 채용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갈수록 일반 신중년의 채용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경력관리와 정보탐색에 이어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하고 면접역량을 갖추어 전직과 재취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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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회 공유자료 중 ‘50+ 신중년 채용 시장 접근 역량’. ⓒ 동작50플러스센터

 

실전 경험과 사례 중심의 맞춤형 지원프로그램

이어서 김기정 강사는 7월 전직(재취업) 프로그램에서 다룰 내용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변화 이해와 자기 탐색으로 이루어진 자신과의 만남 그리고 시장 정보와 진로 설계를 다룰 직업과의 만남 마지막으로 능력 강화와 활동 강화로 채워질 실행 능력 강화의 시간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강의는 실전 경험과 사례 중심의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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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회 공유자료 중 전직(재취업) 지원프로그램의 구성과 진행 설명. ⓒ 동작50플러스센터

 

20여 분간의 설명 뒤에 김은희 교육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7월 5일부터 21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수강료 없이 정원 10명으로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50+세대 중 퇴직 예정자나 이미 퇴직해서 전직이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시간을 저녁 무렵으로 잡은 것은 퇴직 전 전직을 준비하는 이들을 배려한 것이고, 아쉽지만 정원을 10명으로 한 것은 일대일 개인 멘토링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별히 전직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과 자기 진단과 체계적인 역량 강화가 필요한 분 그리고 전문상담 컨설턴트의 지원을 희망하는 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움받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설명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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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희 교육팀장이 프로그램 진행 일정과 수강 신청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전직과 재취업을 위해 고민 대신 행동해야

설명회를 마치고 만난 자리에서 김기정 강사는 팬데믹과 우리 사회의 경제 사정에 따라 전직(재취업) 기회도 부익부 빈익빈으로 치닫는 현상을 염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중년들의 생애 전환이 눈앞의 생계 문제에만 치중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현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이번 전직(재취업)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경험과 사례를 충분히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직이나 재취업을 앞둔 신중년들에게 고민으로만 그치지 말고 목표 달성을 위해 직접 ‘행동하라’라는 충고를 남겼다. 김기정 강사의 마지막 조언을 들으며 전직이나 재취업을 위해 동작50플러스센터의 전직(재취업)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그가 말하는 ‘행동’의 시작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설명회를 마련한 김은희 교육팀장도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하게 강의로 끝나기보다 커뮤니티로 이어지고 다시 지속적인 개별 멘토링을 통해 실효를 거두기 바란다고 했다.

 

사회의 가치 있는 일원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신중년

‘아직 젊기만 한 50+세대’는 신중년이라는 별칭답게 후배 세대와 함께 사회의 수레바퀴를 굴릴 넉넉한 경험과 역량을 지니고 있다. 이제 더는 그들을 도태나 잉여, 불통의 세대로 여기지 않으면 좋겠다. 일은 일 자체로 일하는 사람의 삶을 삶답게 한다. 그리고 일의 열매를 통해 삶을 가능하게 하고 유지하며 빛나게 한다. 우리 사회의 50+세대가 전직과 재취업을 통해 삶을 삶답게 누리며 사회의 가치 있는 일원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동작50플러스센터가 마련하는 전직(재취업) 지원프로그램이 그 일에 이바지할 것을 확신한다. 

 

 

50+시민기자단 장승철 기자 (cbsan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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