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여행하는 또다른 방법 아트 도쿄

- 현대적이고 전통적인 도쿄 미술관을 산책하는 예술 기행

 

 

크리에이티브한 여행가를 위한 도쿄 예술 기행

코로나 펜데믹이 지나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가까운 일본 여행은 최근에 더욱 활황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통상적으로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잘 알려진 관광지, 주요 도시의 명소를 둘러보는 일정이 대부분일 텐데 또 다른 방법으로 도쿄 시내 곳곳에 있는 여러 미술관을 방문하는 예술 여행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도쿄에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예술공간들이 있으며, 수 세기에 걸친 일본 예술, 근현대예술품과 함께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상시적으로 전시되고 있고, 또한 미술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양미술만을 관람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유럽 각지의 유명 미술관의 컬렉션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수시로 열리는 특별전시의 면면 또한 도쿄를 찾는 충분한 이유가 될 정도이다,
그래서 요즘은 도쿄를 수식하는 여러 표현이나 단어가 있지만 아트 도쿄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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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 네즈미슬관 입구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젊음의 거리 오모테산도에서 만나는 동양의 고미술과 일본의 풍속화

도쿄 예술 기행의 첫 번째 행선지는 오모테산도에 있는 네즈미술관인데 일본과 동아시아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일본, 중국, 한국의 고미술 전시 작품들이 많고 조선 불화, 운흥사 범종 등 우리의 문화재가 다수 보관되어 있으며 멋진 외관과 함께 잘 조성된 일본 전통 정원에는 우리나라의 석불, 석탑, 석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SNS 등에 자주 소개될 정도이다.

네즈미술관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일본 풍속화 우키요에 전문 미술관인 오타미술관은 일본 전통 민화나 풍속화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우키요에 대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17세기 초기부터 말기까지 역사를 망라하는 광범위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인 17세기에 시작되어 당시 수도인 에도 즉 도쿄를 중심으로 활성화되었던 민간 풍속화로서 목판화 형태가 대부분이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우키요에는 유럽에 소개되면서 르네상스 이후 사실주의에 심취해 있던 인상파 서양미술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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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즈미술관, 오타미술관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격동기를 느껴보는 국립 근대미술관과 시대를 연결하는 현대미술관

도쿄 예술 기행의 다음 행선지는 일본 황궁 근처에 있는 국립근대미술관” (MOMAT)으로 일본 최초의 국립미술관이라는 상징적인 장소로 메이지 시대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예술 작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데 일본과 서양 아티스트 작품들의 통해서 급속하게 근대화를 진행하였던 격동기 일본을 느낄 수 있으며, 그 시기 일본 예술에 끼친 서양 문화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미술관 건물은 황궁(고쿄) 근처 잘 정돈된 도심의 아름다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 풍경과 함께 멋진 외관을 감상할 수 있기도 하다.

다음 장소는 도쿄도 현대미술관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전망할 수 있는 상설 전시와 대규모의 특별, 기획 전시로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회화, 조각, 패션,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현대미술 전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상설전시 공간에서는 일본 근현대 미술의 거장들인 쿠사마 아요이, 호쿠사이, 무라카미 다카시 등이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현존하는 가장 비싼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대규모 특별전이 열려서 성황을 이루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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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근대미술관, 데이비스호크니 특별전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롯폰기의 아트 트라이앵글 국립신미술관, 모리미술관, 산토리뮤지엄

이제 발길을 롯폰기로 옮겨보게 되면 롯폰기는 화려하고 세련된 건물들이 넘쳐나는 유행의 거리이기도 하지만 국립 신미술관, 모리미술관, 산토리 뮤지엄 등 모던한 미술관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국립 신미술관은 멋진 외관과 유려한 디자인의 실내공간 자체로도 너무 명한데 이 미술관은 특별전시를 위주로 전시를 하는 것이 특징이며 하반기에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 특별전 등으로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불러 모은 곳이며 현재 입생로랑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신미술관 근처에 있는 모리미술관은 도쿄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롯폰기타워 53층 모리타워에 위치하고 있어서 관광을 겸해서 방문하기도 하는데 헌대성과 국제성을 미술관 이념으로 지향하고 있는 현대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올해는 개관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늦은 밤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도쿄 타워 등 화려한 도심의 야경과 함께 현대적인 건축물을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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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신미술관, 모리미술관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우에노 공원에 절정을 이루는 아트도쿄

도쿄 예술 기행은 우에노 공원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절정을 이룬다는 생각이 드는데 국립 서양미술관, 도쿄예술대학, 구로다 기념관, 국립 도쿄 박물관, 호류지미술관, 도쿄도 미술관 등이 넓은 우에노공원 내에 있어서 실제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온종일 미술관만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도 제대로 관람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볼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먼저 도쿄도 미술관은 자체적인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특징이 있는 곳으로 대규모 기획전과 여러 공모전시회가 상시로 열리는 곳이며 인근에 도쿄예술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다. 현재는 로마 카피톨리니 뮤지엄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입구 쪽에 도쿄도미술관의 심볼인 스테인리스 조형물이 인상적이기도 하다.

우에노 공원에서 다음으로 찾은 곳은 공원 북쪽 끝에 있는 국립 도쿄 박물관으로 메이지 시대 개관한 곳이고 국립박물관답게 소장유물이 약 117천 점이고 그중에서 일본의 국보와 중요문화재를 넘쳐나게 보유, 전시되고 있는 등 질적, 양적으로 일본 최고, 최대의 박물관이기에 반드시 관람을 해야 하는 곳이며, 건물 자체도 20세기 초에 건립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으로 본관을 비롯하여 각 부속건물들이 6개의 정원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외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꽤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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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미술관, 국립도쿄박물관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도쿄 예술 기행의 하이라이트 국립 서양미술관

도쿄 예술 기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국립 서양미술관이다. 1959년 개관한 국립서양미술관은 근대건축의 3대 거장인 르꼬르뷔지에가 설계한 곳으로 본관은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 및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유려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무엇보다 국립서양미술관은 메이지 시대 일본기업가 마츠카타가 20세기 초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수집한 미술품을 전시해 놓은 방대한 서양미술 컬렉션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서양미술관은 바깥 정원에 전시된 로댕의 조각들을 보면서 관람이 시작되는데 내부 전시 공간에는 14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부터 인상파, 입체파를 거쳐서 잭슨 폴락의 추상화까지 폭넓고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인지 서양미술관에 들어서면 마치 파리의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인상파 회화, 조각을 중심으로 하는 마츠카타 컬렉션에는 마네, 모네, 르느와르, 세잔, 피사로, 마티스, 피카소, 고갱, 고흐의 여러 작품이 넘쳐나게 전시되고 있어서 관람하느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인데놀라운 것은 이러한 상설 전시를 관람하는 입장료가 불과 500엔이라는 것이 어서 한편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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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양미술관, 주요 전시작품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우에노 공원의 국립서양미술관을 끝으로 도쿄 예술 기행을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이외에도 쿠사마 아요이 미술관, 오쿠라 집고관, 일본민예관, 폴라미슬관, 카와무라 미술관도 도쿄 여행에서 들러봐야 하는 미술관들이다.

도쿄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명화를 많이 소장하고 있기도 하지만 상설전시 이외에도 특별전, 기획전이 연중 지속적으로 열리는 도시이기에 아트 도쿄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곳이다.
이렇듯 도쿄 여행에서는 프랑스 등 유럽 미술 감상하기, 미술사 책에서 봤던 그림들을 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부터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통해서 많은 명화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서양미술을 제대로 감상하는 미술관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담스러운 유럽 여행보다 실속 있고 알찬 일본의 도쿄 예술 기행을 떠나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truejoo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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