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자연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계절이자, 심리적으로도 동기가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다온 세상이 제 할 일을 할 때 나도 뭔가를 해야 하는데라는 촉진이 일어나고 일조량 증가로 세로토닌(심리를 안정시키는 호르몬)이 늘어 활동 에너지가 커진다. 이를 연구한 심리학자 캐서린 밀크먼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4050 중장년층에게도 봄은 이제 나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해 볼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그러나 반갑게 찾아온 동기는 종종 작심삼일로 끝나고 만다연약한 감정의 동기를 일상에 장착하고 구조화할 촉매제가 필요한 이유다.

 




소통이 동기의 촉매제가 되는 이유

 

동기와 결합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촉매제가 바로 소통이다관계 소통이 잘 이루어지면 감정 소모가 줄어드는 건 물론감정 에너지가 생산적으로 바뀌며 몰입도가 높아진다그렇다면 무언가를 하겠다는 결정을 돕는 고마운 감정, 동기를 강화할 관계 소통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바로 존중 차별 맵을 그려보는 거다.

 



존중 차별이 관계 소통을 막는다

 

에이브러햄 매슬로우 (Abraham Maslow)의 욕구 이론 4단계가 존중일 만큼존중은 인간다움의 핵심 요소이자 서로의 격을 지켜주는 조건이다관계망 안에서 존중만 제대로 실천해도 큰 불통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왜 가정이나 직장에서 말이나 행동이 종종 왜곡되어 스트레스가 생기는 걸까바로 우리는 사람에 따라 존중 차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의 존중 차별 핑퐁


휘파람을 불며 퇴근 준비하고 있는 대리과장이 무슨 좋은 일 있나 보네.”라고 묻자 시큰둥하게 .”라고만 대답하곤 서둘러 사무실 문을 나섰다. 반면로비에서 만난 동료의 같은 질문에는 오늘 모처럼 가족 모임이거든요좋은 주말 보내세요!”라며 밝게 답했다. 그렇다면 H 대리는 두 사람의 비슷한 질문에 왜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일까?


대리는 직장에서 인간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라는 가치판단보다 사람에 따라 차별적 존중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프로젝트에서 과장에게 평가절하 당했다고 생각하는 대리의 감정이 존중 차별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존중 차별은 가정에서도 빈번히 일어난다.




가정에서의 존중 차별 핑퐁

 

기분이 상한 채 귀가한 과장아내가 "오늘 회사는 어땠어?"라고 다정하게 묻자, "그냥 그렇지피곤해."라며 침실로 향했다밖에서는 이해심 많은 과장이지만집에서는 아내의 배려를 당연시하며 존중을 표하지 않은 것이다서운함을 느낀 아내도 마음의 문을 닫고서로의 존중 점수를 깎아내리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을 살펴보면마치 핑퐁처럼 존중 차별을 주고받는 악순환이 계속된 결과이다상처를 받고되갚으며 관계 파국으로 치닫는 거다직장과 가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4050 세대라면내가 과장의 입장이 되어 서운함을 느끼거나 반대로 누군가에게 무의식적인 차별을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존중차별 맵으로 관계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기



불통 방지 시스템 존중 차별 맵 그리기

 


 관계도 그리기

나를 중심으로 아내자녀직장 부하·상사 등을 배치한 관계 지도를 그린다.


 심리적 거리 기록

각 대상과의 심리적 거리를 가까움/보통/멀고 불편함’ 등으로 표시한다.


 존중 점수 매기기

각 대상을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고 가장 낮은 점수에 위험 표지를 붙인다.


④ 구체적 이유 적기

하위 점수를 준 대상부터 왜 내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구체적 이유를 첨부한다. (지난번 무시당한 느낌이 남아있다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등)


 이유의 불변성 확인 

4번에 붙인 이유가 절대 불변의 팩트인지 살펴본다. (그 이유가 절대 변하지 않는가상대의 의도를 오해한 것은 아닌가 자문하기)


 존중받을 때 감정 정리

내가 타인에게 존중 받을 때 느끼는 감정을 키워드로 정리한다. (인정받았을 때 느낀 뿌듯함안정감더 잘하고 싶은 마음 등)


 나의 차별 vs 상대 태도 

내가 적용해 온 존중 차별과 타자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같은 가를 유의한다. (내가 낮게 대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차갑고 대하고 있지 않은지?)


 지도 부착 및 실천

완성된 존중 차별 지도를 출력해 눈에 띄는 곳에 부착한다. (매일 한 명에게 8점 이상의 존중 실천하기 다짐)



존중 차별 맵을 직접 써본 과장아내에게 3, 대리에게 2점을 매긴 자신을 발견하고 멈칫했다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가장 낮은 점수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그날 저녁 다이어리에 적었다아내에게 8점짜리 존중을 담아 현관문을 열자





존중은 다시 내게 돌아와 단단한 동기가 된다

 

완성된 존중 차별 맵은 내가 누군가를 어떻게 대하는 지, 그 사람 또한 나를 그렇게 대한다는 사실을 거울처럼 보여준다. 4050 세대가 가정과 직장에서 짊어진 무거운 의무와 책임그 중압감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나눌 수 있는 균형은 존중 차별 맵을 완성하는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봄처럼 찾아온 긍정적 신호, ‘동기를 한 번의 결심으로 끝내지 말자관계 소통이라는 토양 위에서 강화하면단기 감정이 아닌 지속 가능한 루틴이 된다작심삼일을 반복했던 이유가 의지 부족이 아니라어쩌면 관계에서 오는 감정 소모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존중은 부메랑이다내가 먼저 던진 존중만큼 다시 내게로 돌아오고그게 쌓여 나를 움직이는 단단한 동기가 된다존중 차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상의 실천 지수를 높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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