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2+%26+3+%26+4.pn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지하철 홍제역 옆 유진상가 2층에 있는 서대문50플러스센터를 처음 방문했을 때, 방학마다 찾아갔던 시골 외갓집 같은 따스한 느낌이 났다. ‘사이 도서실’, ‘한 땀 공방’, ‘작은 코끼리 작업실’, ‘톡톡’ 등 튀는 이름의 방들 여기저기서 소곤대는 소리가 들리고, 소란스럽지 않으면서도 뭔가를 만들고 있는 것 같은, 조용하면서도 분주한 공기가 차 있는 듯한 그런 분위기가 낯설지 않은 게 마음이 편해졌다. 두 번째, 세 번째도, 방문할 때마다 같은 느낌이었다. 옛 추억이 남아 있는 유진상가에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서대문50플러스센터라는 공간에 배어 있는 냄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설렘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그런 냄새가 배어있었다.

 

5+%26+6+%26+7+%26+8.pn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안내데스크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니, 낯선 이용객은 순간 어리둥절했다가도 환대를 받는 느낌에 바로 기분이 좋아졌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가 틈새 틈새마다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는 크고 작은 화분들에 눈길이 멈추는 순간, 마음에는 이미 상큼한 향기가 가득 들어찼고 생기가 솟구쳤다.

 

12+%26+13+%26+14+%26+15.pn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도서실 서가에 꽂혀있는 장서의 양이 만만치 않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 권 꺼내 들었다. 테이블에 앉아 책장을 넘겼다.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눈을 반짝거렸다. 꿈 많던 학창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름의 방들을 기웃거리며 카페에 갔다. 방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가 이곳에서는 조금 경쾌하게 빠른 리듬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조용하다.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지만, 홀로 차 한잔 마시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딱 좋은 장소이다. 커피 한 모금 넘기니 아늑한 느낌이 온몸에 퍼진다. 아련한 기억 속에 희미해진 꿈이 생각났다.

 

9+%26+10.pn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6월 12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신중년 사회공헌활동가 6월 월례회’가 열렸다. 이름 그대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날이다. 신중년의 경험과 역량을 지역과 이웃에 나누며 희망을 잇는다는 취지의 사회공헌활동 참가자에게 고용노동부에서 약간의 활동비(1일 4시간 이상 참여시 : 시간당 2천 원의 참여 수당에 1일 활동비 9천 원을 플러스)를 지원한다. 지난 4월에 선발된 북 코디네이터, 그린 코디네이터, 50플러스센터 생활지원단 등 3개 분야의 활동가들이 이미 두 달 가까이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센터 곳곳마다 이들의 흔적이 쌓여있다. 기자가 느꼈던 따뜻한 공기와 익숙한 냄새는 이런 흔적들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다.

 

11+%26+16+%26+17.pn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교육사업팀 사회공헌활동 담당 고은하 PM의 안내로 활동 사항을 점검하고 센터 행사 및 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했다. 월례회의는 넘치는 활기 속에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신중년의 특성인 자발적 소통이 발휘된 덕분이다. 전체 회의를 마치고 분야별로 따로 모여 7월 활동 계획을 짜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17+%26+18.pn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최일선에서 방문객의 안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정보와 활동 소식을 전달하는 데도 앞장선 50플러스센터 생활지원단은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얼굴과도 같다. 온화한 미소와 경쾌한 목소리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19+%26+20+%26+21.pn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하게 만들 만큼 센터는 항상 쾌적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물 주기부터 병충해 예방 등 식물 관리와 공부에도 열심인 그린 코디네이터에게서 따듯함과 정성이 느껴진다. 

 

22+%26+23+%26+24.pn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사이 도서실’에서 활동하는 북 코디네이터는 도서 대출과 관리뿐만 아니라 추천 도서를 선정하고 독후감을 나누는 북 큐레이터 역할도 한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25+%26+26.pn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올해 69세인 이순자 님(50플러스센터 생활지원단)의 참여 동기를 들어봤다. 오랫동안 교육계에 종사하다가 정년퇴직 후에도 관련 분야에서 3년 넘게 일을 더 했다. 은퇴했지만 체력도 문제없고 에너지도 넘쳤다. 100세 시대에 사는 만큼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자주 다니게 되었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인사를 나누는 것이 기쁨으로 다가왔고, 봉사 활동, 일을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렇게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70세라는 나이 제한이 있어 아주 아쉽다고 덧붙인다. 공감이 가는 말씀이다. 

 

사진27.jpg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50플러스센터 생활지원단, 그린 코디네이터, 북 코디네이터 등 사회공헌활동가들의 정성이 따스한 공기가 되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신중년이 다시 꿈을 꾸고 도전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들의 헌신과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sdchoon77@naver.com)

 

 

2023_50플러스온라인명함(신동춘_서대문).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