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디지털 문화 지킴이 "디지털 장의사"

-

 

 

 

 

 

1.jpg

▲ 강의 소개 자료

 

 

202168일 화요일,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 2층 미디어 강의실에서는 "디지털 장의사"를 주제로 한 웹엑스 온라인 실시간 화상 강의가 있었습니다장기화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하여 처음에는 어리바리하고 어색하기만 했던 온라인 화상 강의나 비대면 행사들도 이제는 좀 익숙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2.jpg

▲ 열심히 강의하시는 곽병호 강사님

 

 

강의 시간에 맞춰 미디어 강의실에 도착하니, 넓은 공간에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갖춘 강사님 책상 하나만이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었으며, 고요한 분위기에서 강의는 시작되었습니다. 


본 강좌는 "디지털 장의사"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불법적이거나 유해한 인터넷 게시물들을 분류해 찾아내며, 그것들의 삭제 기법을 배우는 등, 8회차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되며, 지난 511일 시작해 629일에 강좌가 마무리됩니다. 필자가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은 그중 5회 차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3.jpg

▲ 강의 소개 자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SNS나 인터넷 게시판에 남긴 욕설과 비방,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에 떠도는 옛 연인과의 사진이나 동영상, 고객 문의 게시판에 남겨둔 휴대전화 번호 등, 당사자가 원치 않거나 게재 사실조차도 모르는 개인 정보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온라인 세상에 남아 있는 자신의 정보나 "흑역사"를 없애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정보 삭제를 대행해 주는 "디지털 장의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디지털 장의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개인 정보 유출 및 침해 사건들이 두드러지게 사회 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개인이 온라인에 한 번 올린 게시물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되어 전문가가 아니면 이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등장 초기의 "디지털 장의사"는 돌아가신 분의 과거 온라인 흔적을 찾아서 지우고, 고인에게 온 이메일이나 메시지에 고인의 사망 사실을 가족 대신 알려주는 등의 일들로 시작했지만, 점차 그 역할이 조금씩 변하고 범위도 넓어져서,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가 있거나 거짓 사실에 시달리는 이들의 게시물을 삭제해 줌으로써 의뢰인의 평판 관리에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업로드된 유해 게시물을 찾아내고, 해당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하는 등의 방법을 병행하고 있는데, 정확한 키워드를 선택하고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디지털 장의사는 게시물 삭제 의뢰가 들어오면 삭제 요청에 적용할 수 있는 법률에 관해 의논하게 되는데, 이때 유의할 점은 의뢰 내용이 특정 사실을 은폐하려는 목적은 아닌지, 게시물의 삭제로 인해 특정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없는지 재차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라인 게시물 삭제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 유의하고 올바른 윤리적 판단에 따라 일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삭제를 의뢰한 사이트 관리자가 게시물 삭제를 거부하거나 응답이 없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 삭제를 요청하는 등 의뢰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의 마음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사님은 강조합니다.



4.jpg

▲ 강의 중 곽병호 강사님의 모습

 

실시간 화상 강의를 마치고, 필자는 강사님께 장래 "디지털 장의사"를 꿈꾸는 분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렸습니다.

 

이에 강사님은 철저한 "디지털 윤리"를 강조하였습니다.

"디지털 장의사"의 활동은 세상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잘못 사용하게 되면 세상을 굉장히 어둡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과거 몇몇 사람들의 불법적인 일탈로 인해 업계 전체가 매도되고 신뢰가 땅에 떨어지는 사례들이 있었다고 합니다그러므로 스스로 좀 더 철저하게 디지털 윤리를 지킴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사이버 세상에서 잊힐 권리를 찾아주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각종 자료와 댓글로부터 고통받는,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비극을 막기 위한 디지털 문화 지킴이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하였습니다.



5.jpg

▲ 디지털 장의사에 대한 정의 설명


사람들은 희망을 갖기 위해서 삭제를 요구하며 잊힐 권리를 찾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의 어떤 게시물로 인하여 개인이나 조직의 미래가 발목 잡히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관련된 정보들의 삭제를 요구하는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는 우리에게 편리한 삶을 선물해 주었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확산 속도가 빠른 인터넷의 특성상 개인이 특정 게시물을 찾고 삭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이를 전문으로 대행해주는 "디지털 장의사"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록 디지털 시대의 그림자로 인해 세상에 등장했지만, 그 기술을 활용하여 현대인의 걱정을 덜어주고 건강한 디지털 문화를 선도함으로써 "디지털 장의사"가 미래를 밝히는 멋진 직업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합니다.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sericolor@naver.com)




 

20210601_서울시50플러스재단_시민기자단_웹명함_18명_수정_outline_유한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