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인간의 암묵적 기정(underlying assumption)

-

 

 

"사랑은 그 자체로 머무를 수 없다. 그렇다면 의미가 없다.

사랑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고 그 행동이 바로 봉사이다."  마더 테레사

 

그래서 우리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봉사여야 한다입으로만 재잘대며 나눔과 헌신하지 않는 인생은 위선이다그래서 “50+”들이 떴다. 그것도 북부권 두 곳의50+자원봉사단 따뜻한 빵&커피 나눔단」』!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이하 북부캠퍼스)와 노원50플러스센터 수료생들이 자원봉사단으로 뭉쳤다그놈의 고약한 코로나19와 지긋지긋 싸우는 도봉구와 노원구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 방역 지원활동에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1.jpg 

 

북부캠퍼스에서는 올해 캠퍼스 교육과정 중 요리하는 남자과정을 수료한 5명의 준 세프가 참여했고 노원센터에서 7명의 봉사자가 동참했다이월의 봄꽃보다 잘 익은 아재와 아줌마들은 1116()17(), 오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정성껏 빵을 직접 만들었다유기농 유자 파운드케이크와 무화과 호두 파운드케이크 두 종류의 빵이다진주 토종의 앉은키 밀에다 자연 방사한 유정란을 섞어 뉴질랜드산 목초 우유 버터에 고흥서 나온 유기농 유자청을 더하고 터키산 와인에 절인 무화과 거기다가 미국산 호두에 유기농 비정제당을 뿌린다. 이 정도 재료라면 가히 초 연결(hyper-connected) 빵에다 다국적 양념이다여기에 또 하나의 이국의 커피가 더해져 따뜻한 빵&커피가 완성된다.

 

 3.jpg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환기 님(60)은 오랫동안 건축과 기계설계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은퇴하여 지난 9월 강좌부터 베이킹 요리에 푹 빠져들었다.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틈을 내서 요리강좌에 발을 디딘 봉사자도 있었다. 요리가 인생의 또 다른 맛을 주는 끌임이 있어도 아직 집에서는 한 번도 시연을 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내나 가족들이 아예 기대하지도 않고 집에서는 너저분하게 준비하고 설령 칭찬을 들었다손 치더라도 뒤처리가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캠퍼스 내모두의 부엌, 공방은 아재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놀이터일 수밖에요리과정의 진두지휘는 부드럽지만 촘촘한 신소영 세프가 맡았다그녀는 오랫동안 뜨거운 정열의 요리 나라 스페인의 산 세바스틴안(San Sebastian)에서 기반을 다졌다고 한다. Sonido San Sebastian, 세바스티안 지역 고유의 분위기가 음악에서는 향수와 그리움으로 요시고(Yosigo)의 사진에서는 노르스름한 자연광과 강렬한 빛의 해변, 에너지 가득한 파도를 만끽하는 무심한 표정들도 나타났는바 음식 맛도 미뤄 짐작컨대 」(요시, 좋아)!

 

 4.jpg 

 

봉사 특별히 자원봉사란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발적 행동이다이기적인 인간이 사회적 구성원 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지식과 재능, 열정을 투자하는 이타적 행위이다그래서 봉사는 물질적인 내용보다 진심 어린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베풀고 보듬어 주는 것 아우라다생산성(generativity)「50+」의 지혜로운 연장자들의 특별한 표식 가운데 하나다자신의 재능과 기술로 다음 세대에 투자하고 젊은이의 멘토가 되며 무슨 일이든 창조성을 발휘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의미 있는 존재가 되며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또 하나 스펙이다그런 의미에서 봉사활동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수시 또는 정기적 교육을 통해서 봉사활동에 자발적 참여 의식을 고취는 물론 일상적 봉사활동 전개를 위해서 자원봉사 사업추진, 자원봉사 이벤트 등 참여 기회를 확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생산성을 확대하는 또 다른 봉사다.

 

 5.jpg

 

우리가 만나는 지역공동체와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underlying assumption) 그곳의 불편에 작은 기여하겠다면 새해에도「50플러스 북부캠퍼스를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50+,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내려놓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이다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맞은 잎이 2월의 꽃보다 더 붉은 자연에서 조금 더 짧아진 날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한다.

 

(PS.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한다는 원칙에 따라 빤한 기부 사진은 아예 담지 않았다.)

 

 

 50+시민기자단 ​황용필 기자 (yphwang@skku.edu)

 

 

 20210601_서울시50플러스재단_시민기자단_웹명함_18명_수정_outline_황용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