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생애전환지원포럼 ‘50+세대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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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융합 파고 넘는 길은 학습뿐

디지털세상 주인공은 기술,기계 아닌 사람… 두려움 잊고 도전하길

50+ 경험과 지식이면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체적 삶 개척 가능

 

 

디지털전환 50+경험자인 최은숙 님이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디지털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익혀 대처하는 방법 뿐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지, 기술이나 기계가 아니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디지털에 대한 학습을 시작하라”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열린 제3회 생애전환지원포럼 ‘50+세대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서 오간 발제와 토론을 집약한 것이다. 디지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당장 디지털 학습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쫓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날 포럼은 가속화된 온택트 시대의 일상생활을 재정의해보고, 50+세대의 사회변화 적응방법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자율주행, 3D프린팅 등. 4차산업혁명을 구성하는 핵심 분야들이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한 신기술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은 국가운영은 물론 개인의 일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흐름을 쫓아가지 않으면 주도적인 삶을 살기 어렵다. 50플러스세대 가운데 너무나 빠른 기술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에게 최은숙 씨의 경험담은 좋은 자극제가 된다. 최 씨는 이날 디지털전환을 경험한 50+ 당사자 사례발표자로 연단에 올랐다.

 

최 씨가 디지털세계로 훅 들어온 것은 2018년 3월. 남편은 퇴직하고, 애들은 다 컸는데 100세 시대, 남은 여생 뭘 해야 하나를 고민하던 중 4차 산업혁명이 온 나라를 휩쓸고 다녔다. 4차 산업혁명이 뭐길래 라는 호기심에 알아보던 중 ‘코딩’이라는 분야를 알게 됐다. 코딩은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프로그래밍 언어)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을 뜻한다. 코딩은 컴퓨터 작동의 알파요 오메가인 셈이다.

 

최 씨는 코딩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하고 학원에 등록, 자식뻘되는 수강생들에게 커피 사줘 가며 악착같이 공부해 무사히 수료했다. 그 후 이곳 남부캠퍼스에서 코딩강사과정을 거치면서 보조강사 경험을 통해 가르치는 노하우를 익혔다. 초보강사 최 씨를 불러주는 곳이 없으니 스스로 알아볼밖에. 청소년센터에 제안서를 보냈다. 재능기부로 가르쳐 볼 테니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와서 해보라는 답이 왔다. 지금은 도서관 등에도 코딩강사로 나서고 있다. 최 씨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늙지 말자는 말이 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일단 저질러라. 그럼 절반은 간 것이고, 그 길을 좇아가면 가치 있는 삶이 기다리고 있다. 나이 핑계 대지 말라.”고 말했다.

 

이동근 상무(왼쪽 두 번째)가 디지털융합시대 핵심은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디지털융합 시대를 관동하는 또 하나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것이 이날 포럼의 공통 아젠다였다. 기계가 주도하는 쪽으로 일하는 방식이 바뀌더라도 그 기계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므로, 두려움을 갖는 대신 주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길에 올라타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라는 주제발표를 한 이동근 상무(삼정KPMG)는 자동화, 초연결, 초지능, 초혁신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사람이 중심이 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일컫는 것이라며 이를 주도하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기술의 가치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서 나온다. 디지털기술을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느냐는 결국 사람의 몫이다. 50+가 얼마든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택트 시대의 뉴노멀’을 주제발표한 이명호, 여시재 선임연구원은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인해 개개인의 디지털역량 차이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의 주기적 등장으로 언택트 시대가 심화될 것이고, 이는 서비스업종에서 고용을 줄이고 대신 디지털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등 디지털 경제로의 가속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년 10대 ICT 이슈

 

주제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최성은 엔터메디 대표가 ‘스마트기기 활용으로 지키는 건강’을, 이광호 플레이티코리아이사가 ‘온택트 교육이 바꿀 나의 인생2막’을, 마민철 삼성SDS수석컨설턴트가 ‘IT기술로 인한 일터와 비즈니스의 변화’를 주제로 각자의 경험을 공유했다. 최성은대표는 스마트폰에 있는 건강 관련 앱 활용을 적극 권했다. 최대표는 “스마트폰에 있는 무료로 제공되는 건강관련 앱으로 기초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에 의료 센서를 결합하면 심전도, 혈당, 혈압, 체온, 체지방까지 잴 수 있다.”며 적극적인 앱 활용을 주문했다.

 

이광호 이사는 코로나시대를 극복하는 지름길은 온라인 학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택트학습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본인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시간장소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학습법.”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믿고 새로운 지식학습에 과감히 도전할 것을 권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위기 이후 인터넷 사용량은 70% 증가했으며, 커뮤니케이션 관련 앱 사용은 약 2배 증가, 일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하루 사용량이 20배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마민철 수석컨설턴트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미래에 닥칠 새로운 유형의 직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선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생애전환지원 본부장은 “디지털의 일상화는 일부의 얘기가 아니라 내 삶에 직결된 이슈가 되어버렸다.”며 “50플러스세대의 경험과 지식이면 디지털융합의 파고를 거뜬히 헤쳐갈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든든한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50+시민기자단 서영준 기자(yjseo@planjp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