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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반려견돌봄전문가 과정’ 교육 현장 취재 

 

미래사회의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는 애견 인구의 증가입니다.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해가 갈수록 반려견과 함께 운동을 겸해 산책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이 품종이 각기 다른 다양한 반려견과 함께 걷고 운동하며, 때로는 반려견끼리의 마주침을 통해 동네 주민들끼리도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반려견을 통해 이웃 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지고 공원의 분위기는 한층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애견 인구의 증가는 다양한 형태의 1인 가구 증가, 출산율의 저하, 인구의 고령화 등 사회구조변화 양상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인구는 1,500만 명에 달하고, 매년 분양되는 반려동물은 약 230만 마리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반려견은 이제 애완동물의 개념을 넘어서 가족의 일원 같은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과 관련된 업종들도 다양하게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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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반려견돌봄전문가 모집 공고와 직무교육이 열리는 강의실 입구. ⓒ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남부캠퍼스 ‘50+반려견돌봄전문가’ 양성과정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들을 양육하는 방법이

흡사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의 축소판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인간관계의 기본을 배우고 느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는 이러한 사회변화에 발맞추어 50+적합일자리로 ‘50+반려견돌봄전문가(펫시터)’ 양성과정을 개설하여 모집·선발 과정을 거친 후 업무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펫시터는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맡아 돌보듯이 반려견을 맡아 가족과 같이 돌보는 일자리를 말합니다. 업무교육 수료 후 실제 펫시터로 활동할 수 있도록 펫시터 매칭 플랫폼 사업체에 연결해주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민관협력사업입니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펫시터로서의 역량을 심사하고, 마지막 3차로 돌봄 환경에 대한 안정성 검증과정을 거쳐 선발하였습니다. 보통의 보람일자리 선발 과정과 비교하면 애견의 돌봄 환경에 대한 검증과정이 추가된다는 점이 특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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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돌봄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수강생들.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반려견돌봄전문가 활동을 위한 준비

취재를 위해 최종 합격하신 교육 수강생들이 모인 남부캠퍼스 3층 큰배움실을 찾았습니다. 반려견돌봄전문가로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필요한 전문지식들을 익히기 위해 강의에 집중하는 진지함이 가득한 분위기였습니다.

 

반려견돌봄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한 사전 업무교육은 이틀간 진행되었습니다. 1일 차에는 서울시 50+정책 및 재단 소개, 견종별 특징 및 그룹별 주의사항, 반려동물의 사회성, 음식, 건강, 관리(금지 음식, 응급상황대처) 및 건강 이상 증상 등의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2일 차에는 대표적 문제행동과 계절별 주의사항, 놀이 활동, 산책 요령, 실내놀이, 펫시팅 구성 및 사례 등의 교육이 진행되어 펫시터 활동에 필요한 기본지식과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알고 대처 방법을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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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전문 돌봄을 위한 전문지식을 전달해 주신 이정우 훈련사님.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교육은 이정우 훈련사님이 담당하셨는데, 200회 이상의 방문교육과 펫시터 직업특강을 하고 계신 전문가로서 전문적 교육내용을 실제 경험 및 사례를 곁들여 쉽고 충실하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교육 참여자들은 현재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 많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교육내용을 받아들이고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교육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육 참여자 중 유일한 남성 참여자이신 권광택 선생님께서는 다소 먼 거리에 거주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틀간의 교육 일정에 충실히 참여하셨습니다. 딸의 유기견 위탁 돌봄 경험이 계기가 되어 입양하게 된 유기견 시추(버디)를 온 가족이 애정을 가지고 키우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은퇴 이후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하여 반려견을 더 잘 보살피고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려견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이번 교육이 반려견에 대한 전문지식과 양육에 실질적인 내용이어서 도움이 되었다면서 전문 펫시터로 활동해보고 싶다는 도전 의지도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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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반려견돌봄전문가로 활동 중인 장수아 펫시터.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내가 경험한 펫시터’ 장수아 님의 사례 발표

마지막 교육 일정으로 현장에서 실제 활동하고 있는 장수아 펫시터의 사례를 통해 활동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0+반려견돌봄전문가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장나영 선임이 질문하고 장수아 펫시터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Q. 자기소개와 활동 소개를 부탁합니다.

김포공항 근처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상주하고 있는 반려견은 없고 2년 차 펫시터인 장수아입니다.

 

Q. 펫시터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통신회사에서 기획 담당으로 근무하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서 펫시터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우연히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반려견돌보미 전문가과정을 지원하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펫시터로서 즐겁고 보람 있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사실 본인이 좋아하는 일로 직업을 삼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애견인으로서 펫시터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활동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려견을 맡긴 후 보호자가 체크아웃하면서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장문의 긍정 후기를 정성스럽게 남겨주실 때 펫시터로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김포공항 근처가 거주지인 장점 덕에 제주도 여행을 가시면서 반려견을 맡기게 되는 경우가 많고, 여행 다녀오시면서 감사의 뜻으로 주신 제주도 기념품이 항상 집에 끊이지 않는 점도 소소한 즐거움입니다.(웃음)

 

Q. 펫시터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소중한 반려견을 맡게 되는 만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네스(가슴줄) 착용을 헐겁게 하여 빠지는 바람에 차도로 뛰어나가 위험한 경우도 있었고, 성급하게 인사하려다 손가락을 살짝 물린 경험도 있습니다. 때로는 시팅 기간 동안 반려견이 여러 이유로 아픈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걱정이 되고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또한, 반려견을 돌보는 일이므로 다소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므로 영양제를 먹어가면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웃음) 또,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일이 저의 운동시간이 되어주므로 한편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Q. 인기 있는 펫시터로 활동하시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보호자가 펫시팅 후에 만족했다는 후기를 올려주시는 입소문 덕분인 것 같습니다. 보호자에게 3시간에 한 번 정도 식사 현황 등을 문자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솔직하고 꼼꼼하게 전달해 드리는 점도 보호자들의 반응이 좋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낮에는 노즈워크(후각을 사용하는 놀이), 장난감 던져주기, 밤에는 산책 다녀오기 등 적절한 놀이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자세로 반려견 돌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예비 펫시터 분들에게 응원이나 격려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 하시는 일이라면 당연히 낯선 점에 대한 걱정, 시작 전의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고 바로 예약이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조급해하지 마시고 기다리다 보면 활동 기회가 올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려견 인구는 더욱 늘어났고 그간 많았던 재택근무가 종료되면서 반려견 돌봄의 필요를 느끼는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소 어려운 점들도 경험할 수 있겠지만 펫시팅 후 고객으로부터 감사 말씀과 긍정적인 후기를 전달받았을 때 보람과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일을 통해 발생하는 소소한 수입으로 인한 만족감도 있습니다.(미소)

이어진 교육 참여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선배 펫시터로서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꼼꼼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체크인 때의 요령, 낯선 곳에서의 돌출행동 사례, 반려견별 사회성에 따른 대처, 여러 마리를 함께 돌보는 경우나 자택 상주견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등 반려견돌봄전문가로서 활동하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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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돌봄전문가 과정 수료증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는 수강생들. ⓒ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2일간의 교육 종료 후 수료증을 받아들고 반려견돌봄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될 기대감에 밝은 표정으로 강의실을 나서는 모습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삶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50+세대들의 자신감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가장 친한 친구, 반려견돌봄전문가에 도전해 보세요

한동안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TV 프로그램을 즐겨보았습니다. 반려견의 문제행동으로 고민이 많은 집에 훈련사가 찾아가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고 이를 적용하여 반려견의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자면 가끔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강아지의 문제행동을 고치고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면 야단을 치거나 제재를 가하는 것보다는 칭찬이나 보상을 통한 긍정적인 훈련 태도가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들을 양육하는 방법이 흡사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의 축소판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인간관계의 기본을 배우고 느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처럼 어떤 동물보다도 인간과 친근하고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반려견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안이 되고 때로는 인간관계의 기본을 가르쳐 주기도 하는 존재로서 우리 곁에 함께 하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애견 인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갈 것이기 때문에 반려견돌봄전문가인 펫시터의 전망 또한 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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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반려견돌봄전문가 과정도 예정되어 있다. ⓒ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는 올 상반기 두 번의 참여자 모집에 이어 하반기에도 3회차 모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50플러스 세대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기존 모집 절차와 교육내용 등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반기 미래사회 신직업인 반려견돌봄전문가로 새로운 기회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50+반려견돌봄전문가 모집(3차) [클릭]

 

 

50+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silk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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