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원단, 새로운 인생설계의 밑거름

- 학습지원단 최은주 선생님 참여 후기

 


안녕하세요. 최은주 입니다.

올 한 해 저는 천왕역 부근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학습지원단으로 활동했습니다.

학습지원단은 서울시 50+보람일자리 중 하나로, 캠퍼스에서 열리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모니터링 하며

캠퍼스, 강사, 수강생 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을 합니다.

 

3월 첫 출근길엔 차가운 바람이 부는 황량한 언덕길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그 길에 곧 화사한 꽃이 연달아 피고 여름, 가을을 지나는 동안 참외나 배, 감과 같은 열매가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덕분에 캠퍼스로 향하는 풍경은 언제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수업 하나하나, 열매 맺는 시간

SNS 활용 교육에 들어가 수강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기도 하고,

드론입문교실에선 직접 드론을 만들어 날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탄성을 지르던 일이 기억납니다.

 

 

드론 수업은 준비해야할 일이 많은 강의였습니다.

넓은 강의실 책상 배열을 매번 새로 해야 했고, 조별로 조립하는 드론과 콘센트 등을 챙기기 위해

하루에도 열두 번씩 강의실과 교육사업실을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나 납땜부터 시작한 드론이 cpu에 날개까지 달고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자 흥분되었습니다.

수강생들도 자신들이 만든 드론이 과연 날 수 있을 것인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드론이 땅을 이륙하던 때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탄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신기해 하는 수강생들에게 강사님은 드론을 만들 줄 알아야 고장난 드론을 수리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지요. 드론입문강의 모더레이터는 수월하지 않았지만

종강 후 수강생이나 강사로부터 수고 많았다는 인사를 받으면서 오르락내리락 고생이 보람으로 바뀌었습니다.

 

‘1인 크리에이터되기는 핫한 강의 제목만큼이나 참여하는 수강생들의 열의가 뜨거워서 놀라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찍는 것이 처음이었던 수강생들이 자신이 찍은 영상으로 영화도 만들어보고

자신의 프로필 영상을 직접 찍어보면서 1인크리에이터로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수업이었는데,

강의 내내 가교역할을 부드럽게 해낼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50+세대의 커리어와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강의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뜻한 마음, 고마운 사람들

교육사업실 담당 PM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즐거웠습니다.

야간 근무를 할 때면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챙겨주려 애쓰는 모습이 고마웠고

출석부에 살짝 끼워놓은 선생님, 수고 많으세요. 오늘도 힘내세요.” 메모에 인간적인 정도 넘쳐났습니다.

 

남부캠퍼스에서 일하는 모더레이터간의 동료애도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학습지원단실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즐거운 일 힘든 일을 같이 나누었습니다.

내 일 네 일 나누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일을 처리하는 솔선수범형부터,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카운슬러형, 자신이 가진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는 재능기부형 까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선생님들이 모여 이루는 하모니는 멋진 앙상블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모데레이터들로 이루어진 우클렐레 커뮤니티 맘시우(맘먹고 시작한 우클레레)를 결성해서 함께 연습하며 웃고 떠들던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소중한 인연, 앞으로도 계속 되길

1년 가까이 즐거운 마음으로 모더레이터 활동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또한 50+당사자로서 50플러스캠퍼스의 교육사업에 대해 이해가 높아지고

캠퍼스가 50+의 커리어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학습지원단으로 맺은 남부캠퍼스와의 소중한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더레이터 경험은 새로운 인생설계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한해, 모두에게 행복이 있길 바랍니다.

 

글 = 50+학습지원단 모더레이터 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