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_“50+커리어멘토”
경험과 열정의 만남 _ 50+커리어멘토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서로 동질감을 느낀다. 그것도 여행을 함께 하며 숙식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친밀감이 상승한다. 더군다나 그 일이 단순히 즐거움의 공유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갖는 보람을 나눌 수 있는 일이라면 그 공감의 깊이는 더할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느끼는 그들만의 유대감과 우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50+커리어멘토 성과공유회 현장스케치
2023년 11월 6일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꿈꾸는 강당’에 모인 ‘50+커리어멘토’단의 분위기가 그랬다. 하나 둘 멤버가 도착하여 서로에게 건네는 눈빛과 표정 속에서 예사롭지 않은 교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모임 참가자들은 올해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진행한 ‘50+커리어멘토’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중장년 지역사회 돌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일주일 동안 여수 지역에 체류하며 현지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에 참여함으로써 중장년의 풍부한 사회 경험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을 얻을수 있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다.
‘50+커리어멘토’는 로컬의 인프라가 갖는 한계로 인해 다양한 관계 및 경험 형성이 부족한 청년들을 위해 풍부한 커리어를 쌓아온 ‘50+커리어멘토’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세대와 지역을 잇는 커뮤니티형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 50+커리어멘토 성과공유회 포스터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50+커리어멘토’ 프로그램은 ‘주식회사 세컨드투모로우’와 ‘주식회사 여수와’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행정안전부의 지원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협력을 받아 올해는 여수지역에서 두 번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날 행사는 프로그램의 성과를 참여자들과 관심 있는 50플러스 세대들이 공유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성과공유회는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안내, 프로그램 영상 상영, 50+커리어멘토 미니 토크콘서트, 운영사 Q&A 순으로 진행되었다. 성과공유회 진행에 앞서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는 참여자들을 위해 ‘성공하는 청년층 커리어 멘토링’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성공하는 청년층 커리어 멘토링을 위한 워크숍
워크숍 강의를 맡은 김진태 강사님은 청년취업상담사, 청년창업가멘토 등 청년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창업상담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분으로, 현장 활동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청년층 이해, 창업의 이해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성공적인 멘토링에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잘 정리된 자료와 함께 전달함으로써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 성공하는 청년층 커리어 멘토링을 위한 워크숍 (김진태 강사)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참가자들은 멘토로서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커리어멘토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보완할 점을 정리하여 발표하였고, 청년층 이슈와 지역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멘토들이 긴 시간 더 많은 대화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진태 강사님은 경청을 멘토로서 가장 중요한 자세로 꼽았다. 들어주기, 인정해주기, 격려해주기를 통해 진심으로 청년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을 위한 방법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인생 선배로서의 경험을 잘 전달하되, 멘토가 모든 분야를 다 알 수는 없으므로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는 자세로 조언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세대에게 관심을 갖고 경험을 나누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50플러스 세대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반가운 얼굴, 따뜻한 인사로 시작한 ‘50+커리어멘토’ 성과공유회
3시부터 진행된 성과공유회 본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며, 남부캠퍼스의 ‘꿈꾸는 강당’은 밝은 분위기로 들썩였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강당을 화기애애한 어울림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 50+커리어멘토 1기, 2기가 성과공유회에 함께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프로그램을 주관하여 진행한 회사에서 ‘50+커리어멘토’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운영과정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50플러스 세대와 청년세대가 세대 간 지역 간 소통을 통해 청년세대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실행하도록 돕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고려하여, 멘토를 선정할 때부터 다양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분들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후속 커뮤니티들이 이어져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보도기사와 영상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좋아 후속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또한 멘토링이 진행된 여수지역에 대한 멘토들의 자연스러운 홍보로 인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매 순간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멘토들의 모습을 활동 스케치 영상을 통해 시청하며 보람을 함께 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새겼다.
참여자들의 소감과 의견을 들어본 토크콘서트
다음 순서로 진행된 ‘50+커리어멘토’ 미니 토크콘서트에서는 1기 참여자 이동고 님과 임진화 님, 2기 참여자 김남금 님과 구본용 님이 연단에 올라 각각 소감을 발표하였다. 지방에서 살아보는 체험을 위해 참여하였다거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에 참여하였다는 등 나름의 참여 계기를 밝혔는데, 지역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지만 나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고그들의 열정을 보며 자신 또한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는 도전 의식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함께 참여한 동료 멘토들의 삶을 잠깐이나마 들여다보며 느끼고 배우게 되는 점도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수지역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먹거리들, 정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접하며 여수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고 했다.
▲ 참가자들의 경험을 나눈 미니 토크 콘서트도 진행되었다.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마지막 코스였던 흥국사 템플스테이에서 청년멘토들과 조를 이루어 나눈 이야기, 빛나는 햇살 아래 절 마당에서 함께 물뿌리며 장난치고 웃었던 순간들이 아름답게 기억될 것 같다는 김남금님을 통해 두 세대 간의 마음이 얼마나 가까이 이어져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여수에서 전해온 청년 멘티의 인사
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인공 청년멘토들도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참여하였다. 스크린을 통해 등장한 청년 멘토에게 50플러스 멘토들은 반갑게 인사를 건냈고, 청년 멘토는 화면에 비친 회의장 풍경에 순간 당황해 하면서도 환한 웃음으로 인사에 답했다. 여수에서 요거트 매장을 운영한다는 김지원 청년멘토는 매장 운영에 50+커리어멘토의 조언을 반영하면서 매출이 많이 올랐고,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어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좋은 습관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눈높이를 맞춰 친근하게 다가와 준 50+커리어멘토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 가장 잘한 일은 50+커리어멘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참가한 여수지역 청년멘토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50+세대의 경험과 지역 청년들의 열정이 만난 의미있는 성과
낯선 사람들과 일주일을 함께 생활하며 청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소중한 시간들. 서로의 진심을 모아 함께 나눔을 실천한 50+커리어멘토 활동은 인생 후반기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깊은 연대감으로 또 다른 사회공헌활동을 만들어가는 출발점과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어쩌면 청년멘토들은 각자 위치에서 이미 잘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이 다르고 커리어 경험이 풍부한 중장년층 시각에서 주는 조언을 듣고 싶고, 또 잘하고 있다고 확인받고 격려받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50+멘토들도 미래를 향해 자신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키워가고 있는 청년멘토들을 바라보며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그들의 열정을 보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다.
지역을 넘어 그리고 세대를 넘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50+커리어멘토’ 사업의 성과공유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50플러스 세대와 젊은 청년들이 만나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준 시간은 각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1기와 2기의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50+커리어멘토’ 프로그램에 참여한 1기,2기 멘토들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silk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