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50~60세대들에게도 돌봄의 손길이 필요하다!

심신이 아프거나 불편한 이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듯이

그들을 돌보는 간병인'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돌봄으로 지친 그들이 용기와 희망을 꿈꿀 수 있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돌봄지원사업

 

간병살인을 아시나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간병살인이란 오랜 기간 환자의 병간호를 해오던 간병인이 현실에 지쳐 결국 돌보던 환자를 살해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말한다이 비극적인 현상은 간병인이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 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보건복지부 격인 일본의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간병살인이 매월 3건 이상열흘에 한 번꼴로 간병살인이 발생한다병간호를 받아야 하는 노인이 이미 600만 명이 넘어선 일본에서 벌어지는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2006부터 2018년 사이 대한민국에서 213명이 간병살인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을 만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쓸었던 최근 3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간병살인 사건은 약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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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간병으로 지친 가족들의 비극적 결말, ‘간병살인’ 픽사베이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간병살인의 주요 원인은 고령화 사회와 복지 사각지대

 

2022년 9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대한민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는 900만 명을 넘겼고2025년이 되면 20.6%까지 높아지며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기대 수명 역시 1970년에 62.3세에서 2020년 83.5세로 크게 높아져서 100세 시대란 표현이 현실로 다가올 만큼 고령 인구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복지 사각지대 역시 넓어지고 있다.

 

특히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가족 구성원이 직접 어르신을 돌보는 비율이 2008년 87.4%, 2014년 91.9%, 2020년 87.4%으로 모두 일관되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요양원 등 노인 시설 장기 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은 2014년 15.4%, 2020년 19.1%로 늘었으며노인 돌봄 서비스 역시 같은 기간인 2014년과 2020년에 각각 6.4%, 10.7%로 증가했다지만여전히 대한민국 사회는 가족 구성원의 돌봄 의존도가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어느 날갑자기 돌보는 처지가 되어 버린 50~60세대들

 

돌봄은사람이 태어나고 늙고 아프고 죽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정서적으로 누군가는 돌봐야 합니다그중 어르신 돌봄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채 모르던 일들이 벌어집니다.’ (출처조기현 저서 아빠의 아빠가 되었다」 중에서)

 

50~60대에 접어든 중장년층을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시기에 태어나고 성장한 최고 호경기의 산 주인공이라고들 하지만 2023이들의 생활 상은 좋다고만 할 수 없다평균 53세 정도에 퇴직하며 파산 신청 및 암 사망률이 전 연령 층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연령대로위로는 80~90대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고 아래로는 자식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는 끼인 세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60대 층은 나이 들어 의료비 지출은 늘지만수입은 급감해서 제2금융권 대출 건수도 두드러지게 많은 편인데이러한 고충으로 우울증 역시 지난 5년간 전 연령층 대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신을 스스로 돌보고부양 받아야 하는 연령대임에도 치매의 부모나 배우자간혹 자녀까지 돌보며 숨겨진 환자라 불릴 만큼 자신들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돌보는 가족의 구성원은 돌봄에 대한 전문 인력이 아니므로육체적경제적정서적으로 돌봄과 일상이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부담감을 형벌처럼 느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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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치 않게, 준비도 없이 간병인이 되는 돌봄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돌봄은 정상적 과정이며 잘 돌보기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부모 돌봄의 경험자인 50~60세대들은 이제 본인들의 노후와 돌봄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돌봄 주최자인 그들을 위한 돌봄 정책이 필요한 이유이다돌봄으로 가족의 유대감이 소진되지 않고가족 돌봄자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가족 안에서 삶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은 축복이며부모를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가족 간 병간호에 동반되는 고충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할 일임을 인식한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는 중장년을 위한 인생 이모작을 돕는 본연의 활동 외에 가족 돌봄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간병인이 된 돌보는 세대’ 들도 적절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2022년에 시작해 올해까지도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 프로젝트를 통한 <돌봄 지원 사업>과 <나의 돌봄 이야기수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현장 취재를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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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봄지원사업 담당자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영등포50플러스센터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지역과 센터 그리고 이용자들의 협력으로 결실을 이룬 돌봄지원사업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이용자의 성장과 활기찬 노후 생활을 지원하고자 2016년 개관한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사업팀 소속 이나영 사회복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더욱 자세한 돌봄 지원 사업 진행 상황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인터뷰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돌봄지원사업을 소개해 주세요.

 

A. 2021년 10월쯤 우리 센터의 2022년 사업 계획을 준비할 때 지역 내 중장년층 지원 시설로서의 역할 확립을 위해 지역복지 사업이 생겨났고요영등포구 구정 운영 4개년 계획에 따른 지역사회 돌봄에 대한 사업 필요성도 의견들이 있었습니다물론 우리 센터에서 기존에 중장년 위기 가구에 대한 지원이 후원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었지만 돌봄이 필요한 가구나 중장년에 대한 지원 사업이 적극 필요하게 되어 2022년도부터 돌봄 지원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이 사업의 목적은 어르신 돌봄 가족에게 필요한 요양 보호심리 교육 및 여행비 지원 등 정서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해소 등 후원지지하는 것이며 작년에 지원 받았던 분들의 욕구 조사 결과에 어르신 돌봄에 대한 요양 보호 관련 교육과 심리 지원이 간절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2023년부터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참여하신 분들의 필요성 의견에 따라 하반기에도 지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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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같이가치와 진행 중인 돌봄지원사업 모금 프로젝트 영등포50플러스센터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Q. 돌봄지원사업 기획에 이나영 사회복지사님의 경험도 영향이 있었다고요?

 

A. 돌봄지원사업을 시작했던 작년에 작고 하셨는데장애와 노환의 시어머니를 7년 간 모셨습니다넉넉지 않은 저희 가정 형편 상 쉽지 않은 일이었고 또 앞으로는 친정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고요당시의 제 상황에서 볼 때 장애인을 위한 복지관도 있고아동을 위한 지역 아동 센터키움 센터 등이 있는데어르신과 그 가족을 돌보고 있는 기관은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물론 서울시 어르신 돌봄 종사자 종합 지원센터에서 돌봄가족지원을 하고 있고치매 안심 센터의 치매 가족 지원을 하고 있지만부족한 현실이거든요그래서 중장년이 겪고 있는 돌봄에 대한 지원을 우리 50플러스센터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자료를 찾고 후원에 관해 공부도 하고코칭도 받으며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서 해 보자는 생각에 후원 모금을 진행했는데요특히 모금을 준비하면서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50+세대의 부모 돌봄 경험 연구’ 등 정책 연구에 했던 자료와서울대학교 국제 이주와 포용 사회 센터의 자료 등이 있어자료 참고에 동의를 구하고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재단과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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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에 진행된 카카오 같이가치 돌봄지원사업 안내 사진 영등포50플러스센터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Q. 2022년도 돌봄지원사업의 성과와 의의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A. 제 경험을 통해서나 사례자들의 수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점은 돌보고 베푸는 일이 쉽지 않지만돌보는 관계가 무조건 나쁘지는 않습니다돌봄을 받는 어르신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므로 소중한 무언가를 배우게 되며또 다른 내가 성장하기도 하니까요.

 

나만의 돌봄이 우리의 돌봄이 되고자, <나의 돌봄 이야기>라는 수기 공모도 22년도부터 진행했는데어르신 돌봄 센터에 수기 공모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때아무래도 가족 사연과 본인 이야기를 드러내는 일이라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계획대로 공모전과 힐링 여행까지 진행할 수 있었고요올해도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한 해를 어렵게 했다고 그냥 포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2023년까지 추진하게 되었습니다또 다른 성과라고 하면작년에는 카카오 같이가치’ 같은 프로젝트 공익 사업을 하는 곳이 있으며이를 우리 50플러스 세대인 중장년층에게 정보 차원에서 알렸다는 데 의미를 두었고 모금 참여율이 58%로 끝나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프로젝트에 함께 고생하신 팀장님께서 공익사업 모금에서 이 정도도 대단한 거다’ 라고 말씀해 주셔서 위로 받고 올해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올해 돌봄지원사업의 모금참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상황은 어떤가요?

 

A. 현재까지 2023년도의 기부 참여율은 39%(인터뷰가 진행된 5월 24일 기준)고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참여율도 작년보다 적어서 조금 속상한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관내의 홍보 행사에 참여도 하면서 조금이라도 참여율이 올라가도록 높도록 열심히 홍보하고 있고요모금액이 부족한 경우엔 우리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예산 중 비지정 후원사업비로 수기 공모 선정 가족을 위한 여행 지원 사업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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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모금 프로젝트 후 진행된 '돌봄힐링 여행' 사진자료 영등포50플러스센터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돌보는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상생 돌봄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

 

본인 얼굴보다는 돌봄 지원 사업에 관한 이야기가 한 줄이라도 더 쓰이길 바란다며 끝내 사진 찍기를 고사한 이나영 사회복지사와의 인터뷰를 마치면서새삼스레 늘 수고하는 사회복지사님들의 사명감과 활약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누구나 한때 돌봄을 받았고 또 돌봐 줄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일생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그런 만큼 돌봄을 받는 이들과 또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되어야 한다정부와 관련 부서는 물론이고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지역 캠퍼스와 센터에서도 협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지원은 지금바로이 순간에 본 기사를 읽고 간병인들과 그 가족의 심리적정서적 지원과 상담 서비스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공감하는 여러분의 참여이다방법은 아주 간단하다아래의 링크를 누르고 기부나 응원의 메시지 그리고 공유만 하면 된다

 

https://50plus.or.kr/ydp/detail.do?id=32644391

 

그리고주변에 돌봄과 돌보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사연이 있고응원해 주고 싶은 영등포 구민과 돌봄 가족이 있다면 6월 15일이 마감인 <나의 돌봄 이야기수기 공모를 홍보해 주시고수기 참여를 독려해 주시길 당부하며 본 기자의 5월 기사를 마칠까 한다.

 

https://50plus.or.kr/ydp/detail.do?id=3270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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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모금 프로젝트 후 진행된 '돌봄힐링 여행' 사진자료 영등포50플러스센터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v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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