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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플러스 홈피를 들렀다가 한 순간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중장년층을 위한  일상 생활 쿠킹클래스' 공고를 보았기 때문이지요. 

지원 서류를 제출한 뒤, 긴장되는 마음에 괜시리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렸습니다

며칠간 연락이 없어 마음을 접을 때쯤 확정 문자를 받았고 정말 기뻤습니다. 

30년간 집 밥만 하던 사람인지라 전문가에게 수업을 받는다 사실에 설레었습니다. 

 

몹시도 덥던 날!

강의장소인 히로토 조리학원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요리교실 광경은 그저 낯설기만 했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밝은 모습으로 맞이해 주시는 강사님 덕분에 마음 편하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맨 처음 멕시코 요리 '파히타'의 소스는 처음 접해보는 맛이었습니다.

집 근처 슈퍼에서는 적은 양을 팔지 않아 구입할 수 없었던 갖가지 생소한 향신료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수업은 지금까지 사 먹기만 했던 '스파이시 치킨버거'였고습니다.직접 만든 버거는 삐뚤빼뚤 쓰러지기도 했지만, 정성과 재미가 더해진 덕분인지 더욱 더 맛있었습니다. 

이어진 세 번째 시간의 요리는 '크리스트 치킨스테이크' 닭의 껍질은 당연히 벗겨서 버리는 줄만 알았었는데 바삭하게 구우니 금세 근사한 요리로 완성되었습니다.

 

동료들과 눈 인사를 나누며 친해질 즈음 벌써 마지막 시간이 되었습니다.

'버섯 크림파스타'를 만들 때는 어린 잎들을 고명으로 장식했습니다. 

부드러운 크림과 여린 잎의 조화로 요리는 더욱 싱그럽고 고급진 풍미를 뽐내었습니다.

매 시간 준비해 주신 일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집에 와서까지도 여유있게 그 맛을 음미하기도 했습니다

 

온 종일 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제게 '행복한 밥상 쿠킹 클래스'는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캄캄한 동굴 안에서 환하고 따뜻한 빛이 가득찬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마중물이 되어 준 셈입니다.

곳간에서 인심 나고, 밥 한 그릇에 인정이 쌓이고, 콩 한쪽도 나눠먹는 게 '우리들의 정'이지요

동동동 도마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치익- 칙 맛있게 튀겨진 향이 코 끝에 맴돕니다

생각만해도 미소가 지어지고  군침이 고이네요

잠시 나눈 간담회는 시간이 짧아서 더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신 50플러스 선생님들께 한 분도 빠짐없이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며  

행복한 밥상 쿠킹클래스를 아직 접하지 않은 분들 있다면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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