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칵테일이다

양천50플러스센터의 강좌 중에 눈에 띄는 ‘3酒(주) 클래스’ 강좌가 있다. 

8월 26일, 9월 2일, 9월 16일 3주에 걸쳐 금요일 저녁에 하는 강좌인데, 세 가지 酒(술)로 칵테일을 만드는 강좌다. 이름하여 ‘달달한 낭만을 더해 酒는 세 가지 칵테일’. 재료비를 포함한 수강료가 7만 원인데도 단시간에 마감된 인기 좋은 강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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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50플러스센터의 달달한 낭만을 더해 주는 세 가지 칵테일 강좌

 

칵테일(cocktail)의 어학적 의미는 위스키, 브랜디, 진 따위의 독한 양주를 적당히 섞은 후 감미료나 방향료(芳香料), 과즙 따위를 얼음과 함께 혼합한 술. 즉 혼합주를 말한다.

독주를 희석하여 약하게 만들어 마시는 칵테일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이번 강좌는 소주와 보드카, 진으로 만드는 세 가지 칵테일이다.

 

‘3酒(주) 클래스’ 스타트

8월 26일 저녁 7시, 양천50플러스센터의 보금자리 서로서로(書路書路)에 10명의 남녀노소 다양한 분들이 오셨다. 지금까지는 목표와 가정만을 위해 살아왔던 삶에 새로운 분위기를 칵테일 하여 자신의 인생 활력소를 만들어보려고 오신 나이 지긋한 분, 상큼하고 맛있는 술이 먹고 싶다는 젊은 분, 그리고 주부님은 간단히 가족들과 이야기하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려고 이 자리에 모였다.

 

술을 알고 마시자며 칵테일 실습 전 이론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는 노민경 강사님. 20여 년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조주기능사 자격증 시험 평가관이고 ‘음료와 칵테일’이란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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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님을 따라 하는 쉐이킹 파지법

 

술과 칵테일

술. 즉, 알코올음료는 내용량에 알코올이 1% 이상 포함되었는지에 따라 비알코올성 음료와 구별된다고 한다. 술은 예로부터 귀한 음식이라 예를 갖추어 먹는 유일한 음식이었다. 그래서 취하지 않을 정도로 본인의 주량을 알고 술을 마셔야 한다. 적당량만 마시면 건강에도 유익하다고 이번 강좌의 좋은 점을 강조하신다.

 

술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과일이나 곡물로 만드는 와인, 맥주 등 양조주와 양조주를 끓여 만든 증류주, 다른 음료를 배합하거나 용해하여 만드는 혼성주로 나뉜다.

사람마다 몸에 맞는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알고 마시면 좋다고 하면서, 두 번 이상 끓여 증류주를 만들면 알코올 70%도 나오는데, 이를 마시면 자신의 식도 생김새를 느낄 수 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곁들인다.

 

칵테일은 혼성주의 하나로 젤 타입, 분말 등 여러 가지 칵테일도 있지만, 맛과 색, 그리고 장식. 이 세 가지를 잘 어울리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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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와 음료로 만드는 소주 칵테일

 

서로 혼합하여 칵테일을 만드는 주요한 기법 3가지를 소개하면

첫째, 쉐이커를 리듬에 맞춰 위아래로 돌려가며 흔들어 주는 쉐이킹(Shaking)

둘째, 손가락으로 바스푼(Bar Spoon)을 돌리는 자전과 손목을 돌리는 공전이 부드러워야 하는 스터링(Stirring)

그리고 비중에 따라 층층이 쌓아 무지개 모양을 만드는 플로팅(Floating)이 있다.


플로팅은 보기에 좋고, 스터링은 만들기 쉽지만 대부분 쉐이킹이 좀 더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이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한다.

 

칵테일의 세계로 이끌어줄 도구들

드디어 앞에 놓인 상자를 열고 칵테일을 만드는 도구와 친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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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칵테일의 세계로 이끌어줄 도구들

 

1) 영화 같은 곳에서 많이 봐왔던 쉐이커(Shaker)

내용물에 탄산음료는 절대 넣으면 안 된다고 하시며 얼음이 깨지지 않고 내용물이 잘 섞이게 돌려가며 흔드는데 아랫부분과 위의 캡을 잘 잡아야만 실수로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주의 사항을 강조한다.

2) 보통 사용하는 1온스(30mL)를 정확하게 계량하는 지거(Ziger).

이것도 쉐이커 바로 옆에서 손가락 사이에 껴서 사용하라는 유익한 팁을 경험담으로 전한다.

3) 내용물을 휘저어주는 기다란 바스푼(Bar Spoon)

4) 잔에 따를 때 쉐이커의 얼음이 나오지 않게 뚜껑처럼 막아주는 스퀴저(Squeezer)

5) 그리고 와인 따개와 뚜껑처럼 생긴 푸어러(Pourer) 등

 

강사님 시연에 이어 물을 넣고 모두 스터링, 쉐이킹 연습에 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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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흔들어보는 쉐이킹

 

이제 도구 사용법을 알았으니 만들어 볼 시간

오늘의 실습은 소주 칵테일인데 녹차나 설탕, 꿀이나 올리고당, 그리고 탄산음료, 과일주스, 심지어 커피까지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각자 소주에 탄산음료를 넣어 스터링도 해보고, 티를 섞어 쉐이킹으로 만들어보고 의미심장하게 맛을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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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실습 중이신 분들 / 처음 만들어보는 것이지만 바로 이 맛이야

 

역시 실습시간이 되니 이곳 양천50플러스센터의 서로서로(書路書路) 공간이 서로 소통의 장이 되었고, 한 잔의 칵테일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었다. 다음에 모일 때는 칵테일에 어울리는 안주를 가져와 서로서로 어울려 맛보자고 제의도 한다.

 

강사님의 마무리 시간

만드는 방법과 사람의 기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다며 이런 예술적인 맛이 칵테일의 묘미라는 명언을 남기시며, 다음 주에는 보드카와 진으로 만드는 칵테일과 칵테일의 화룡점정 가니쉬 장식, 그리고 각각의 칵테일에 어울리는 안주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질 것이라 한다.

마지막 시간엔 나만의 칵테일을 만들어 서로 자랑하고 음미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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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움을 남기는 마무리 시간

 

이곳 양천50플러스센터의 ‘달달한 낭만을 더해 酒는 세 가지 칵테일’을 수강하신 분들의 삶은 칵테일과 함께 섞여 맛있고 예쁘게, 이웃들과 세상과 어울리며 즐거운 제2의 인생이 될 것이다.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hwonnar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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